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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버린 ALCS 최종전 리뷰. 공놀이

요즘에는 근무하는 회사가 세상에서 가장 바쁜 시즌입니다. 덩달아 저도 시간이 많이 없어지고 있는데, 포스팅은 그럼에도 '의지' 가 가장 큰 요소를 차지합니다만 그 의지를 넘어서는 휴식에 대한 '욕구' 덕분에(?) 글을 많이 못썼네요. 요즘은 이웃님들 뉴포스팅만 보고 나가곤 합니다.

최근에는 우쓰우쓰의 저주라는 것이 무뎌져서 무려 50% 정도의 승률(?)을 보입니다. 스타리그도 절반은 맞췄고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다졌으 VS 뇌있으> 의 월시를 예상했었습니다만 다졌으는 그냥 다져버렸고 뇌있으는 갑자기 뇌를 잃어버린 듯한 모습을 보이며 "역시 나의 저주는 건재한가" 를 생각하게 했었습니다. 

5차전 아웃카운트 9개를 남기고 8점을 내줘 역전패, 6차전도 힘의 차이를 느끼며 패배, 그리고 어제 최종 7차전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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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투 VS 타선의 에이스

스물네살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턱수염의 소유자 가르자는 1회 부터 귀를 막고 나왔다. 홈팬들의 응원마저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까봐 그랬을테지. 귓구멍을 가득 채운 솜이 그의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될는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향후 레삭을 이끌(물론 레삭이 프랜차이즈를 대우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이마저도 불투명하겠지만) 페드로이아를 상대한다. 리그에서 가장 '힘겨워 보이는' 스윙을 하는 페드로이아지만 그 머리 2배나 되는 헬멧과는 다르게 타격의 능력치는 이미 리그 최상급인 타자다. 그리고 조금 높아보이는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헬멧이 휘돌아 나갈듯한 페드로이아의 방망이 질이 시작되었다. 

보스턴의 선취점.
하지만 그 이후로 가자는 6회가 될 때까지 안타하나 맞지 않는다. 언제부턴가 귓구멍도 뚫려있고.


역시 스물네살의 레스터가 상대편 마운드에 서있다. 업튼도, 롱고리아도 연신 헛질을 해댄다. 지난해의 베켓처럼 포스 넘치지는 않지만 상대 타선을 돌려 세우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구위, 제구, 멘탈. 3회까지 어떤 가오리도 1루를 밟지 못했다.

운명의 4회, 이와무라의 첫 안타가 터졌지만 업튼과 페냐는 아웃카운트만 늘려줬다. 이 때 타석에는 지난 해의 툴로위츠키를 연상시키는 올해 최고의 신인이자 가오리의 4번  '에반 올 마이티' 가 나왔고 1타점 2루타. 레스터는 실투도 하지 않았다. 단지 이 에이스가 잘 때렸을 뿐이다.

가르자와 레스터, 페드로이아와 롱고리아. 

팽팽하다.



2. 아이바, 그리고 양 팀 감독의 선택지.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차이는 '아이바' 였다. 타선이 힘을 못쓰는 가운데서도 리더들이 한 점씩을 내준 가운데 또 한 명의 영웅이 가르자, 혹은 레스터의 볼을 쳐내야 했을 때 아이바가 한 방씩을 쳐주었다. 하지만 이글아이의 7회 홈런은 차치하고 가장 중요한 장면은 5회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팽팽한 균형을 깬 것은 양 팀 감독의 선택지였다. 프랑코나는 라우리 대신 알렉스 코라를 선발 투입했다. 수비 강화. 
매든은 좌완을 겨냥해 발델리를 투입했다. 공격 강화.

오늘 미쳐버린 아이바의 2루타 다음에 참으로 이상한 장면이 나온다. 나바로가 친 평범한 유격수 땅볼은 아무런 험블없이 코라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진루타도 못쳐준 상황에서 코라는 무슨 리듬이 그렇게 뒤틀렸는지 1루로 공을 뿌리지 못했는데, 유독 그 장면만 이 게임에서 긴장감이 없어 보였다. 

1사 2루가 무사 1,2루가 되었고, 쉬어가는 타자(미안) 바틀렛이 삼진. 그리고 히든카드 발델리는 역전 적시타를 때려낸다. 프랑코나의 선택은 악수가 되었고 매든의 선택은 신의 한수가 되었다. 물론 당연히 결과론이다. 모든 게임을 리뷰하는 건 결과론이다.



3. 올인 가오리, 8회.

5차전의 유들유들한 안일함은 매든에게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치게 했다. 하지만 최종전, 2점차의 리드, 홈경기, 집중력과 인내심의 극한을 보여주는 보스턴 타선. 이 긴장감 가득한 경기에서 매든은 또 실수하지는 않았다.

바틀렛의 실책이 나오자 가르자는 기립박수와 함께 강판. 휠러는 페드로이아를 - 하월은 오티스를 잡았다.   
이 선수들이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고 들어간 덕아웃에서 우승한 것 처럼 하이파이브를 하는 템파베이 선수들을 보면서 정녕 월드시리즈에 나갈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브랫포드가 나왔으나 기계눈 유킬리스는 볼넷을 골라 나갔다.

올인 가오리, 바로 이루어진 교체에서 마운드를 지킨 선수는 어쩌면 미래의 랜디 존슨이 될 지는 모르지만 현재는 빅리그 통산 15이닝 투구에 빛나는(?) 루키 데이빗 프라이스 였다.



4. 데이빗 프라이스, 템파베이의 기적을 연금하다.

레이스의 이 어린 투수는 95-96마일의 속구와 거의 같은 궤적에 급격한 변화를 보이는 슬라이더를 가졌다.
2사 만루에서 드류는 스탠딩 삼진.

9회 첫 타자 베이는 볼넷을 골라 나갔지만 그 전의 체크 스윙은 돌아갔었다. 심판이 도와줬을 뿐. 어쨌든 무사 1루.

상관 없었다. 캇세이 - 삼진 , 베리텍 - 삼진 , 라우리의 타구가 이와무라 쪽으로 흘러가는 순간 이 어린 신인은 두팔을 들어 올렸고 그것으로 템파베이의 기적은 연금되었다.







5. 창단 10년, 최상의 결과.

이로써 템파베이 '데블'을 빼 버린 레이스는 꼴지를 한 이듬해 월드 시리즈에 진출한 역대 2번째 팀이 되었다. 그것도 보스턴과 양키즈가 버티고 있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게다가 와일드 카드도 아니다.

카즈-실즈-가자-소낸스타인의 선발진에 휠러-하월-브랫포드의 불펜, 그리고 갑자기 등장해버린(랠리 몽키 시절의 케이로드처럼) 프라이스의 마무리까지 탄탄한 투수진을 구성한 것이 컸다. 

거기에 PO에서 갑자기 대폭발해준 업튼을 비롯해 롱고,크로포드,아이바 등이 이끄는 공격진은 두산과 한화를 합친 것 같은 이상적인 타격을 보여준다. 

창단 10년만에 기어이 가오리는 월시를 밟았다. 어쩌면 아무도 예상하지, 기대하지 않았던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올해의 템파는 홈 어드밴티지도 안고 있고 어느 때보다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 그리고 믿음의 매든 감독은 이들의 기억에서 '꼴지' 라는 부분을 완전히 삭제해버렸다.
요컨대, 그들이 잡은 팀은 3승 1패를 원점으로 만들어 낸 디펜딩 챔피언이다. 물론 매니가 빠진 챔피언이었지만.

29위의 연봉총액을 가지고 저 거대한 아메리칸 리그를 정복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레이스는 승리했다. 이제 그들의 승리가 월드 시리즈 우승이라는 화룡점정으로 마무리 될 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덧글

  • Hadrianius 2008/10/21 14:19 # 답글

    어느 팀 아이바랑 저느 팀 아이바가 왜케 다른 모습을 ㅡ.ㅡ;;

    발포어 무너지니 프라이스라 후..;
  • 우쓰우쓰 2008/10/23 17:35 #

    선발포어 후프라이스^^

    이제 가오리도 릿지에 대항할 수 있습니다.
  • Lucypel 2008/10/21 22:53 # 답글

    정말 저주 작렬했습니다, 필리스 대 레이스라니요. (한숨)
    그래도 참, 가자는 잘 던졌고 업튼-롱고리아도 무섭더군요. 기왕이면 레이스가 올라간 김에 롱고리아가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나 깨줬으면 좋겠습니다. 루키 시즌에 새 기록 세우고 우승해야 그림 좀 나오지 않겠습니까. (웃음)

    그나저나 이것도 저주가 되려나. (...)
  • 우쓰우쓰 2008/10/23 17:35 #

    우오 루시펠님 그러고보니;;ㅎㅎ

    일단 1경기는 필라가 가져갔네요. 롱고리아도 무려 무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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