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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과 모르는 것. 잡담

새벽에 잠이 안와서 뒤척이다가 문득 잡생각이 났는데요-

어떤 카테고리가 있을 때 사람들은 크게 세가지 정도의 부류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많이 아는 사람>
<적당히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아는 것에는 정도의 차이가 존재하는데 모르는 것은 그냥 모르는 겁니다. 따라서 이런 말은 그냥 예의상 던지는 야부리일 뿐이죠.

"알긴 아는데 잘은 몰라"


기본적인 생각은 항상 '적당히라도 아는 것이 좋다' 였습니다만 가끔은 어떤 예외가 존재합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교내에서 '논술 경시 대회' 가 있었는데요. 반에서 몇 명을 추리고 그 안에서 결선을 해서 상을 주는 방식이었는데 무슨 상인지는 몰라도 제가 받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복도에서 국어 선생님이 하시던 말씀이,

"야, 시지프스 얘기 안 쓴 사람이 너밖에 없어서 그냥 뽑았다-"

지금이야 시지프스가 바위를 굴렸다가 반대로 또 떨어지면 다시 올리는 아주 '비효율' 과 '생노가다' 의 대명사임을 압니다만 그 당시 저한테 시지프스라 함은 호랑이가 풀 뜯어 먹는 소리에 불과했다는 말이죠. 즉, 몰랐다는 거.


생각해보면 몰라서 이득 본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시험볼 때도 어디서 들어본 듯한 오답에 낚이는 경우가 종종 있으실텐데, 저 같은 경우는 적당히라도 아는 것이 있으면 '아는 척' 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개망신 비슷한 것도 많이 당해 봤구요.

지난 번에 모임하면서 느낀 건데 야구 얘기 할 때는 하드님, 워크 얘기 할 때는 스텔님, 느바 얘기 할 때는 뚜따님이 확실히 활약하십니다. 각자 자신이 <많이 아는> 카테고리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또 전체적으로 <적당히 아는> 저는 많이 알고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적당히 라도> 아는 것이 좋은 이유는 <많이 아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편하게 들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요. 그 외적인 경우에는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나은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보다 대중적이고, 보다 보편적인, 보다 학구적인 주제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구요.

스타와 NBA라는 마이너 중에 마이너를 사랑하는 저는 좀 다행인 것 같습니다. 적당한 지식을 가진 사람도 드물기 때문에 환영 받기도 배우기도 포용되기도 쉽거든요.

세상 일이라는 게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어떤 장점에 빠지면 맹점을 놓치게 되고 얻는 것과 잃는 것,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언제나 공존하거든요. 우리라는 사람들이 노력하는 일이라는 게 그런 갭을 줄이는 것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하면 참 단순한 삶을 어렵게 살고 있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잠들기 전에 이것저것 생각한 거라 좀 정돈이 안된 것 같은데, 뭐 가끔은(?) 이런 쓰레기 글도 써 줘야 블로그 아니겠습니까.


요약하자면 세상은 '모르는 게 약이다' 와 '아는 것이 힘이다' 를 동시에 가르치는 곳이라는 겁니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생각해보면 그렇게 멀리있고 반대되는 게 아닌 듯 싶거든요.


덧글

  • Hadrianius 2008/10/06 10:05 # 답글

    그 두가지가 진짜 왔다리갔다리 해서 정말 힘든 세상입니다^^
  • 우쓰우쓰 2008/10/06 10:33 #

    역시 카멜레온 같은 인간이 성공할 수 밖에 없는거죠^^ㅎ
  • Lucypel 2008/10/06 10:31 # 답글

    그래서 개인적인 지향점은 "모든 것을 적당히 알면서 몇가지는 많이 알자"입니다. (웃음)
  • 우쓰우쓰 2008/10/06 10:34 #

    지향점이 저랑 거의 같으신데요~~ 다만 '모든 것'을 안다는 게 불가능한 일임을 '알아' 버렸습니다;;ㅠ
  • 스토리텔러 2008/10/06 12:20 #

    저도 웬지 222222222 라고 댓글을 달아야 할 듯한 느낌입니다 =_=;;;;;;
  • Lucypel 2008/10/07 08:28 #

    하지만 불가능한 것을 안다고 해서 멈춰버리면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물지만, 계속 노력하면 조금은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 게다가 "내 자신을 알라"와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을 생각하면, 모든 것을 안다는 게 불가능한 것을 안 것도 모든 것을 알기 위한 좋은 시작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건 궤변인가;;)
  • 우쓰우쓰 2008/10/07 08:59 #

    맞는 말씀입니다. '지향'이라는 말이 이미 도달해버리면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니까요^^
    루시펠님 허나 그 다음 문장은 너무 난해해요 흙흙ㅠ
  • 스토리텔러 2008/10/06 12:22 # 답글

    사실 학구적인 면에서는
    '적당히 넓게 아는 것'보다는 '좁게 제대로 아는 것'을 우선으로 치고,
    최고 등위에 '많은 것을 제대로 아는 것'이 존재합니다.
    그만큼 넓은 카테고리에 걸친 '대가'가 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죠 ㅠ.ㅜ

    전 그래도 적당히 넓게 아는 게 좋습니다 ㅠ.ㅜ)b
  • 우쓰우쓰 2008/10/07 09:00 #

    적당히 넓게 아는 게 살아가는데 가장 무난하게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었던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르니니만 못한 경우가 더러(꽤나 많이) 있다는 점이었어요. 이 부분을 잘 캐치하는 것도 개인의 역량이 되겠죠-
  • 2008/10/06 13:0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우쓰우쓰 2008/10/07 09:01 #

    제가 가장 싫어하는 부류가 무식하거나 모르는 넘이 용기와 의욕만 앞선 경우입니다.
    딱 MB-MS라인 이군요.

    잡아가면 어쩔 겁니까 쥐뿔도 모르는 것들인데;;ㅎㅎ
  • 에라이 2008/10/06 19:47 # 답글

    저도 좁게 제대로 알고 싶은데...뭐든 적당히 식이라;; 이것저것 오덕질만 많이 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우하하
  • 우쓰우쓰 2008/10/07 09:02 #

    크크 그래도 에라이님은 깊이가 어느 정도 느껴지는데요 뭘-
  • 불꽃앤써 2008/10/08 01:41 # 답글

    알면 알수록 제가 모르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 제 지식의 한계에 많이 안타까워하곤 합니다.^^
  • 우쓰우쓰 2008/10/09 07:48 #

    하하- 앤써님은 NBA만큼은 많이 아신다고 자부하셔도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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