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er Cross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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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저주의 시간 - 인크루트 스타리그 텨블넥X지

8강이 가려졌기 때문에 저주가 작렬할 타이밍이 왔습니다. 캬캬캬.(이제 즐기고 있다....)


▶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 8강 예측 By woosswooss



A조 이영호(KTF, 테란) VS 김준영(CJ, 저그)

1경기 메두사
2경기 추풍령
3경기 플라즈마

- 이영호의 저그전은 분명히 삐걱거리고 있다. 속도의 테테전과 단단함의 토스전에는 '날빌' 이라는 또 하나의 카드를 보여주는데 익숙한 이 어린 승부사는 저그전에서 만큼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선대의 테란 본좌들이 보여 줬던(임요환 완전 제외!!) <저그를 향한 거만함> 이 이영호에게도 있다. 바이오닉 천재로 알려졌던 아마추어 시절을 거쳐 올라온 현 케스파 랭킹 1위에게 여전히 저그전은 '자신 있다' 는 이야기. 다만 박찬수와 이제동과 박재혁과 다시 박명수에 이르기까지 어린 괴물의 저그전 패배가 점점 익숙해진다는 것이 불안 요소.

16강을 넘어선 김준영의 유일한 시즌은 '우승' 이라는 결과를 안은 채 끝났었다.(다음 스타리그) 그것도 테란만 줄창 만났으며 결승전 역상성 역스윕(지못미 형태)이라는 전대 미문의 우승이었다. 당시 한 꼬마가 로열 로드를 그렇게 원했었는데 무너졌었다. 그게 바로 이영호. 컨디션은 좋아보인다. 지난 시즌에 건강 문제가 있었던 대인배는 깔끔한 운영을 유지한 채로 스타리그 8강에 복귀했다. 다만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어보인다. 날이 바짝 서 있는 느낌은 아니다.

김준영의 컨트롤에 빈틈이 있어보였다. 어차피 '저그가 컨트롤로 먹고 사는 종족은 아니지만' 이라는 말은 작금의 스타판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마재윤의 몰락과 이제동의 승승장구는 바로 그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이니까. 속도전으로 가면 무조건 이영호가 유리하지만 규모가 커지면 김준영도 할 만하다. 하지만 마지막 맵 '플라즈마' 에서 이미 성규리와 곰상욱이 해법을 찾은 듯 보였다. 결국 스펀지 같은 이영호의 2대1 승리.


B조 정명훈(SK, 테란) VS 박성균(위메이드, 테란)

1경기 플라즈마
2경기 왕의귀환
3경기 메두사

- 높이의 박성균이 생각보다 크지 못한 건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그의 시야가 자꾸 디테일을 놓치기 때문이다. 너무 큰 그림을 잘 그리기 때문에 예측력이 너무 좋다. 이 부분은 최연성의 그것. 하지만 최근의 트렌드는 디테일이다. 작은 실수 하나가 모든 것을 그르칠 수 있다. 가끔 예측을 빗나간 작은 부분에 성규리는 너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고 이윤열급의 임기응변이 있는가 하면 그건 아니거든. 그래서 종종 걸음의 이영호를 만나면 박성균은 작아진다. 조금씩 늘려가는 보폭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려말하면, 같은 스피드를 지닌, 같은 시야를 지닌 상대에게는 지지 않는다.

정영철의 선전은 눈부셨지만 이제 남은 로열로더 후보는 SK의 황태자 정명훈 뿐이다. 오충훈이 그랬듯 반짝하고 떠오르는 '최연성의 분신' 은 되지 말아야 겠다. 이미 8강으로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상태고. SK 테란이 가진 '느림'의 미학을 답습한 것은 불만스럽지만 오랜만에 보는 '생각하는' 테란이다. 라이벌 배틀에서 이영호를 상대로 보여 준 돌려치기는 이윤열을 상대하던 최연성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높이를 추구하는 박성균이 상대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명훈은 박성균보다는 디테일을 신경쓰는 테란이다.

성규리는 다전제에서 확실히 심리전을 잘 건다. 1경기보다는 2-3경기가 내리 펼쳐질 2주차가 더욱 강력할 것이다. 하지만 빌드를 짜는 능력은 정명훈이 좋다. 쵱코치와 [고]의 테테전 빌드 쌈은 최상급이기 때문인 듯. 날빌의 가능성은 박성균에게 있고 첫 판에 시전할 배짱도 가지고 있다. 말이 길어졌는데 정명훈은 '재기 발랄' 함이 부족하다. 이런 경우에 다전제 싸움은 분명히 불리하다. 더구나 상대는 사막의 여우. 성규리의 4강 진출 예상.


C조 전상욱(SK, 테란) VS 도재욱(SK, 프로토스)


1경기 추풍령
2경기 플라즈마
3경기 왕의귀환

- 눈이 즐거운 시리즈가 예상된다. 날빌은 없다. 자원전과 센터싸움, 업그레이드와 배슬, 아비터가 춤추는 그런 경기.
오랜만에 개인리그 8강에 진출한 전상욱은 날이 바짝 선 같은 팀의 에이스를 만났다. 원래 전상욱은 매카닉의 본좌였다. 특히 토스전에서 자리잡고 반땅 싸움하는 것은 욱곰의 트레이드 마크였고, 박지호가 나오기 전까지 전상욱의 이 같은 토스전은 재앙과도 같았다. 템플러 마나업이 되지 않는 한 200대 200쌈은 테란에게 이길 수 없다는 푸념이 일반적이었던 것도 다 전상욱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테플전은 치열한 눈치 싸움과 피지컬 싸움, 그리고 속도와 견제가 가미 된 '종합 능력 평가 시험'이다. 감각은 그대로지만 피지컬이 느려진 전상욱에게는 가혹한 요구다.

현 시점에서 우승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도재욱' 이라고 생각한다. 전상욱만 넘으면 무조건 토스를 만날텐데 도재욱이 토스전을 패배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지난 스타리그 이후 가졌던 공백기는 준우승 후유증을 털어내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제는 원래의 피지컬을, 아니 그 이상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저그 좀 나오라' 며 자신감을 보이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해석 가능하고, 같은 팀을 다전제에서 만나보는 것도 그의 커리어를 위해서 필수적인 과정일 것이다. 다만 여전히 멘탈이 완성되지 않았는지가 관건이다. 가면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 모습은 고무적이지만 상대는 과거 양대 4강을 찍고 마재윤에 대항했던 테란이다.

아무래도 기세나 맵이 모두 도재욱에게 유리한 듯하다. 좁은 이동 경로가 많은 맵에서 과녕 도재욱이 캐리어를 쓸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연습을 하다가 불리함을 느낄 전상욱이 과연 날빌을 사용할지도 궁금하다. 추풍령에서 혹시나 모를 2배럭 바이오닉, 바카닉이 작렬한다면 전상욱에게도 승산은 있다. 하지만 확률적으로 생각할 때 물오른 도재욱이 올라가리란 예상이 쉬운 건 사실이다. 더구나 팀킬은 기본기 싸움이라는 것. 도재욱 2승.


D조 김택용(SK, 프로토스) VS 송병구(삼성전자, 프로토스)

1경기 왕의귀환
2경기 메두사
3경기 추풍령

- 택뱅의 시대가 저문지는 오래됐지만(택 너임마!!!) 그래도 아직 토스팬들의 마음속엔 택뱅의 자리가 크다. 곰티비에서의 명경기와 그 이후 이제동, 이영호라는 양웅에게 떡실신 당하는 모습까지 비슷한 "토스의 비빌 구석" 들은 비슷한 행보와는 별개로 상이한 스타일을 보인다. <다크와 리버>의 싸움으로 축약되는 두 선수는, 단단한 자리잡기와 교전능력의 송병구가 재기발랄한 셔틀 아케이드와 배짱 빌드의 김택용을 예측하느냐의 싸움으로 지속되어 왔다.

현재의 송병구는 그 예측력이 극에 달해 있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타개해 나갈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두루 갖추고 있는 상태이다. 여전히 결승전을 제외한 곳에서의 송병구는 이영호, 이제동 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단단하고 무서운 존재이다. 반면에 김택용의 감각은 상당히 무뎌져 있다. 과거 병구에게서 볼 수 있었던 아쉬움, 즉 경기 중에 머리가 굳어 상황 판단을 못하는 모습이 택에게서 보인다. 택의 매력은 '반짝반짝' 이었다. 그것이 패배하는 경기에서도 택을 지켜준 단 하나의 장점이었는데, 요즘 김택용에게는 생각의 '틀' 이 보인다. SK가 반성해야 하는 부분은 언제나 이것이었다.

자유를 스스로 잃어버린 김택용이 풍요롭지만 여전히 배고픈 프로토스의 왕자를 이길 수 있을까. 기본기에서 두 선수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물량에 있어서도 도재욱, 허영무와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는 어렵다. 다만 떨리는 빠른 손이 묵직한 느린 손을 잡아내기는 힘들지 않을까. 과거의 김택용은 빠르되 떨지 않았다. 그저 경쾌했을 뿐이다. 그 경쾌함을 되찾는 날, 김택용은 다시금 가장 높은 곳에 있으리라는 기대는 변함 없지만 아직은 희망고문 뿐인 것 같다.
송병구의 또 한번 4강진출.


한줄요약 : 이영호-박성균-도재욱-송병구(팬들에겐 미리 고개를 숙여 사과를 전합니다-_-;;)

덧글

  • Hadrianius 2008/09/29 12:01 # 답글

    이영호는 이리 때리고 저리 때리고 하는 난전에 약하더군요. 그래서 테테나 테플보다 테저전이 약한 거 같아용. 아무래도 테저는 양상이 좀 복잡하게 돌아가닝;;
    뭐 그래도 김준영의 컨트롤로는 그걸 감당 못하겠지만;;

    B조는 잘 모르겠고(둘다 안봐서 선수들 스탈을 잘 모르겠음)..

    C조가 하일라잇이군요. 그런데 한계가 있는 전상욱으로썬 같은 물량이더라도
    도재욱의 그것을 따라잡기는;

    D조는 무조건 뱅구. 8강이니까 ㅡㅡ; (무책임 ===33)
  • 우쓰우쓰 2008/09/29 13:07 #

    저그들의 패러다임이 많이 바뀐 것이 큽니다. 테란에게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서 다시 2햇을 정석으로 가져가고 있죠. 마재윤 다음 세대인 이영호도 갑작스런 변화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듯 합니다만, 김준영은 '과거의 저그' 입니다. 요즘은 레어 단계의 전투력이 없으면 테란을 이기기 어려운데 감준영은 하이브 본좌기 때문에 영호가 맞춰가기 좀 수월하지 않을까 싶네요.
  • 스토리텔러 2008/09/29 12:02 # 답글

    과연 저주 작렬일까요 ㅋㅋㅋ
    최근의 김준영이라면, 아무리 이영호가 인간미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김준영이 뚫기는 확실히 어려워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명훈 vs 박성균이 참 예상하기 힘드네요.

    어쨌든 최근의 추세는 확실히 피지컬이 좋아야
    판을 짜는 것도 통한다는 것 같음...=_=
  • Hadrianius 2008/09/29 12:11 #

    남자는 힘! 힘! 힘!
  • 우쓰우쓰 2008/09/29 13:10 #

    피지컬이 기본이라는 건 맞는데 판짜기의 박성균/ 피지컬의 이제동 이라고 할 때 양쪽이 모두 갖춰져야 하는 것이라고 봐야겠죠. 다만 판짜기는 피지컬로 극복할 수 있는 반면 피지컬의 차이는 판짜기로 극복하기가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이게 박성균과 염보성의 한계이지 않을까, 헌데 그러고 보면 송병구가 설명이 안되네요;;ㅠ
  • 스토리텔러 2008/09/29 13:43 #

    뱅구의 경우에는 뭐랄까...
    피지컬이 좋진 않은데 그래도 필요한 컨은 다 해준다고 할까요...
    오히려 뱅구는 피지컬 이런 문제보다
    좀 비중있는 무대에서 자기 예상을 벗어난 플레이에 개털리는 문제가...ㅡ,.ㅡ;;;;;

    사실 뱅구의 리버컨만 해도 팬들 사이에서는 논란이...ㅡ,.ㅡ
    (저건 뱅구가 빙의된거야... 뭐 이런거...ㅡ.ㅡ;;;
    사실 그건 강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손 느린 자를 위한 유닛인가 =_=)
  • 우쓰우쓰 2008/09/29 17:51 #

    사실 그런 모습 '필요한 컨' 이라는 개념이 어울리던 최연성-마재윤은 몰락, 비슷한 유형의 염보성도 개인리그 안습인 상황입니다. 요즘 잘나가는 플토들은 다들 피지컬이 상당하죠. 김택용, 김구현 같은 괴물들도 있구요.

    그냥 병구는 상황 판단과 교전 컨(=자리 잡기 및 병력 조합)이 좋은 선수인 것 같습니다. 사실 난전이 펼쳐지면 좀 우왕좌왕 하긴합니다만 테란전은 난전도 최강이라는 게 정말 기본기가 너무 좋은듯 해요.
  • 에라이 2008/09/29 16:11 # 답글

    일단 대인배 응원 들어가지만...영호 잡는건 좀 무리인 것 같고, 기대되는 매치업은 역시 전상욱 대 도재욱입니다. 보는 내내 토나올 분위기군요. 으악
  • 우쓰우쓰 2008/09/29 17:53 #

    저도 전상욱 도재욱 너무 기대됩니다. 토나와도 좋으니 명경기만... 대인배 같은 경우 부진의 끝에 이렇게 살아나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고무적인 시즌이라고 봅니다. 마재윤은 왜 저게 잘 안될까요;;ㅠ
  • 낙관비관 2008/10/14 17:14 # 삭제 답글

    반반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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