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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와 루디 잡설. 공놀이

루디 페르난데스 간단 코멘트
올림픽 남자농구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된 리키 루비오.


'리딤'(redeem)팀이 많은 걸 되찾아온 올림픽이긴 했는데, 의외로 관심만큼은 오히려 빼앗겨버린 느낌입니다. 그것도 스페인의 단 두명의 어린 선수에게 말이죠. 놀랍게도 결승전 이후 가장 많이 회자되었던 것은 코비의 4점 플레이도, 웨이드의 말도 안되는 폭발도 아닌 루디 페르난데스의 경악과 리키 루비오의 놀라움이었습니다.

경기 내용이야 워낙 많은 분들이 올려주셨고 명경기였고 하니 저는 관심의 핵심에 있는 두 선수에 대해 느낀 바만 적당히 나열해보고자 합니다.



' 우선 리키 루비오.





90년생이라는 나이를 감안한다면 믿을 수 없는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이미 어려서부터 굵직한 국제 무대를 경험에 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침착함을 무기로 안정된 조율을 보여줬구요. 사실 루비오의 영상을 봤을 땐 트랜지션 게임에 상당히 강하지 않나(가령 이번에 미국 대표팀이 보여준 공격 스타일이라던지) 생각했었는데 하프코트의 짜여진 오펜에서도 상당히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깔끔한 볼핸들링과 순간적인 방향전환으로 키드와 데롱이를 바보로 만들어 버리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돌파후 마무리 부분에서는 조금 부족한 점이 보였습니다만 이것도 폴 어린이와 비교했을 때라...-_-;;

기본적으로 볼을 돌릴 줄 아는 수준을 넘어서 동료의 플레이를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게다가 운반을 담당하면서도 세트를 시켜주는 루비오는 리얼이라고 생각하구요. 가정은 싫어 합니다만 칼데론과 출장 시간을 나누었다면.... 할 정도로 코트 위에 있을 때 상당한 존재감을 보였습니다. (하긴 JCN의 폭발을 무시할 순 없겠군요)

허나 국제 무대의 룰에 익숙하고 공격의 롤에서 자유로웠다는 메리트 하에 플레이 했기 때문에 '포텐셜' 이외의 항목은 잠시 보류를 해야겠습니다. 이는 루비오가 단지 적당한 수준의 준수한 포가보다는 훨씬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당장 NBA에 와도 백업 포가로는 쏠쏠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좀 더 반짝반짝하지만 여물지 않은 호세칼데론?

락다운 디펜더까지는 아니지만 좋은 사이즈에 빠른 손을 지녔는데, 2대2에서도 나름 디펜스 방식이 있더군요. 다만 폴이나 데롱이가 상대였을 뿐.ㅠ 슈팅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슈팅을 아꼈기 떄문에 이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올시즌 소속팀에서의 플레이를 좀 봐야될 듯하구요. '물건'은 나왔는데 얼마나 클 지 반신반의 하게 된달까.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 건 재기발랄하다는 것, 그리고 무조건 상체 벌크업은 필수라는 것입니다. 압박에 굴하지 않으면서도 패스시 상체가 계속 뒤로 젖혀지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안쓰러웠는지... 좀 살살 좀 하지 인간들아.



' 다음은 루디 페르난데스.


인 "드와잇"츠 페이스.


85로 아직 어립니다. 창창하다고까지 할 수는 없겠지만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구요. 스페인의 짜여진 팀플에서 유일하게 '개인기 사용 허가' 를 받아낸 듯한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김성근 감독에게 받은 그린라이트? 정도로 표현하면 맞을까요)

그만큼 매력적인 공격 능력을 보였는데요. 사실 처음에 포틀이 루디를 데려갔을 때 '포틀 팬분들은 행복하시겠어요' 이 댓글 러쉬를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정말 포틀 팬들은 행복하시겠습니다.

여러가지 코멘트를 불꽃앤써님이 해주셨기 때문에 트랙백을 걸어뒀고 그 외적인 몇 가지만 이야기 하자면 이 선수는 카멜레온입니다. 일단 상당히 안정적인 하체를 가졌기 때문에 꽤나 솔리드한 슈터로서의 자질이 보이고 더불어 상체 밸런스 역시 최상급에 있기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터프샷도 던질 수 있습니다. 코비나 아이버슨 급은 무리지만 노비츠키 수준까지는 터프샷이 나올 수 있다고 보구요.

슬래셔의 자질같은 경우 볼 컨트롤이 높고 기본적으로 캐칭을 즐기기 때문에 조금 떨어진다고는 생각합니다만, 그런 볼관리 능력을 가지고도 스크린 없이 코비를 제쳤을 정도로 첫 스탭이 좋습니다. 게다가 지노빌리에게서 볼 수 있었던 '무개념'한 들이대기, 무모한 듯한 저돌성을 가졌기 때문에 하이라이트 필름 혹은 굴욕 필름도 많이 만들어 낼 듯한 선수죠. 즉, 그의 슬래셔로서의 무브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리키의 경우와는 조금 다르게 이 선수는 포틀에서 상당히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웹스터-아웃로-바텀과 싸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루디는 그의 다양함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웹스터와 아웃로의 한계가 드러난 상황에서 그 백업으로 바텀보다는 루디가 중용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이 선수가 3번 슬래셔나 2번 슈터로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단시간의 폭발이 필요하다면 "베일리스-로이-루디" 라인업도 충분히 가동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스윙을 통해 한방을 던지는 슈터와 2:2에서의 파생 스팟업, 게다가 45도나 베이스라인에서 볼을 가지고 1:1도 되는 스윙맨이 대체 몇이나 있을까요. 당장 생각해봐도 슈가레이나 마이클 레드, 조 존슨 정도만 떠오릅니다만....

수비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부족함이 있는데 일단은 훼이크에 너무 과민(?)반응 한다는 점. 자신의 운동능력과 타이밍 잡기에 자신이 있다보니 블락을 노리거나 루즈볼 상황에서 어이없이 파울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뭐 맥밀란 감독이 알아서 잘 굴리겠죠. 아무튼 공격이 완성형인데 비해서 수비는 허점이 좀 있죠. 3번 수비를 하기에는 사이즈의 압박도 상당하구요.

기본적으로 시야가 좋고 패스 타이밍도 적절한 편입니다만 창의력을 발휘할 정도로 핸들링이 안정적이지는 못하기 때문에 (앤써님은 볼이 몸에서 떨어져 있다고 하시더군요) 조금 아쉽긴 합니다. 타점이 낮아 미들레인지 진입이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솔직히 이 친구한테 미들레인지까지 바라면 정말 최고의 스윙맨이 되라는 욕심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 우리 블옹이도 장착 못한 미들레인지를!!) 그냥 그려려니 남겨두려구요.




'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리딤 팀에 가솔 형제에 JCN의 플로터에 이 두 선수를 볼 수 있어서 참 눈이 즐거운 결승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녹화해 두길 정말 잘했단 말이죠^^



덧글

  • 불꽃앤써 2008/08/27 12:07 # 답글

    개인적으로는 나바로와 칼데론의 몸상태가 좋았으면 더 재미있는 명승부가 되었을터라 조금 아쉽기도 했던 결승전이었습니다. 그래도 리딤팀이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

    좋은 글 잘봤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루비오는 리얼 리딩가드라는 점이 키 포인트인 것 같고, 올시즌은 혼자서 DKV 유벤투트를 이끌터이니, 올시즌 얼마나 발전하느냐가 관건일 듯 합니다.^^

    루디는 성공가능성을 높게 보려 합니다. 제 예상을 이미 뛰어넘은 클래스예요.

    일단, 첫시즌에도 다소 고전할 여지는 있지만 벤치 멤버로써 중용될 것 같아요.^^
  • 우쓰우쓰 2008/08/27 16:06 #

    아무래도 루디가 나갔기 때문에 루비오의 개인 역량을 올릴 절호의 시즌이 될 것 같습니다. 이건 제가 글을 쓰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인데 루비오가 슛을 거의 안던진 것이 손가락 부상 떄문이었다고 합니다. 어쩐지;;;

    그래도 확실히 슈팅의 매커니즘은 개선의 필요가 있구요. (믹스를 보니 슛하는 모습이 키 큰 김승현인듯) 그 와중에도 세계 최고의 백코트진을 상대로 그 정도 존재감을 보이다니 덜덜덜 입니다.

    루디야 뭐. 제 입장에서는 스타판에 박성균 등장할 때 처럼 "듣보잡이 갑툭튀" 한 격인데 기대를 많이 많이 해두려구요. 벤치 맙으로 쏠쏠하게 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스토리텔러 2008/08/27 14:50 # 답글

    못봤어요 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파일이라도 구해서 봐야하는데;;;;
  • 우쓰우쓰 2008/08/27 16:03 #

    진짜 꼭 보셔야 합니다. 명승부도 명승부지만 볼거리가 너무 많고 스타일의 차이가 확연하기에 더더욱 몰입도가 높아요. 결과를 알아도 분명 재밌을 겁니다.
  • DreamTime 2008/08/28 18:52 #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벨리넬리가 적응하기만 하면 훨씬 더 무서운 선수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루디는 지노빌리의 후계자가 될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포틀랜드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눈을 뗄 수 없는 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 우쓰우쓰 2008/08/29 08:54 #

    벨리넬리 같은 경우는 현 NBA 트렌드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타입이긴하죠. 작년 섬머리그가 그냥 나온 것은 아닐테고....

    아무래도 몬타의 부상, 배런의 이탈등으로 백코트 자원이 급 널럴해진 만큼 초반에 출장시간을 잘 받을 것 같은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루디는 사실 수비 쪽에 어려움을 겪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그래도 상당한 노력파라고 하니 기대를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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