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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우쓰우쓰의 본좌론. 잡담

스타판에는 4대본좌가 있습니다. (암기하라 '임-이-최-마'!!)

이건 제 블로그 메인 사진이기도 한데요. '본좌'는 어느 종목에서든 꼭 필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유인즉, 대중의 관심과 본좌라는 타이틀 그 자체의 가치, 더불어 그 한명의 최강자를 잡기 위한 다수의 노력이 만들어낼 종목 전체의 발전 등을 들 수 있겠죠.

대부분의 경우에 최고의 재능과 최선의 노력이 결합되고 집약된 올림픽 경기에서 상위권 선수들 사이의 갭은 종이 한장 차이입니다. 다만 그 한장의 차이가 메달의 색깔을 바꾸는 것이긴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러다임' 을 바꾸는 자들은 존재합니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말입니다.

지금부터 언급하고자 하는 선수들은 그런 '본좌' 입니다. 베이징에서 그들은 별중의 별로 떠올라 그 무엇보다도 환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1. 장미란(대한민국, 역도) - 여자 역도계의 끝판왕.



너도 들어줄까.


네이버 댓글은 거의 대부분 '쓰레기' 급이지만 간혹 뻥뻥 터지는 센스가 묻어 나기도 합니다. 지금 댓글 문화를 강타하고 있는 '축구장에 물채워라' 시리즈와 같이 말이죠.

장미란 선수의 경기가 있기 전 그 시간이 무한도전과 겹쳐서 무한도전이 결방되는 상황을 아쉬워한 팬이 있었나 봅니다. 그 분의 주장은 이랬습니다.

"무한도전할 때 먼저 시상식하고 무한도전 끝나고 역도 경기하면 안되나?"

우스개소리이지만 일면 가능도 해보이는 '선메달 후경기' 주장은 장미란이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 아래에는 이런 반박 댓글이 달렸죠.

"시상식은 은-동메달도 같이 하기 때문에 불가능해요."

후덜덜.

2위와 50KG에 육박하는 차이를 내고, 용상 등장도 전에 2-3위 결정전을 하게 만든 국민의 자랑 장미란 선수는 이번 대회 최고의 본좌 중 하나로 손색 없습니다. 여자로서의 많은 걸 포기했지만 그보다 더욱 큰 것들을 얻었기에 행복하다는, 더 빨리 시작하지 못한게 후회가 된다는 우리의 얼굴 장미란 선수의 미소는 정말 볼 때마다 흐뭇하네요.

장미란 선수의 금메달 배당은 1.1배였습니다. 시작전부터 자신과의 싸움이 올림픽 경기의 전부였던 레벨과 차원이 다른 우리 로즈란에게 첫번째 본좌 타이틀을 수여합니다.



2. 마이클 펠프스(미국, 수영) - 현생 포유'어'류.


전 그냥 수덕후랍니다-


후무일지는 모르겠지만 전무한 올림픽 8관왕 마이클 펠피쉬, 펠참치, 펠생선, 생선생, 수덕후 뭐 whatever.

사실 펠프스는 물 속에서 모자 두개 뒤집어 쓰고 뛰어들기 직전에 양팔을 휘저어 줄 때가 개간지이긴 합니다만 저는 저 사진을 보고 전율을 느꼈기 때문에 좀 없어보이지만 '얘 뭐야 무셔워ㅠ' 사진을 올립니다.

펠fish는 타고난 조건을 가진자가 후천적인 노력을 겸비했을 때, 더불어 지치지 않는 열정까지 가지고 있다면 어떤 결과를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마이클 조던이나 타이거 우즈 타입의 초사이어인(응?) 입니다.

이 친구는 조금 분석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 왜냐면 인간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수영에 특화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속도가 광어보다 빠르다고 하네요;;

스트로크 면에서 한 해설자가 '펠프스는 박태환 선수에 비하면 아직 I자 스트로크가 완벽하지 못하다' 라는 개망발을 했었는데 펠프스는 주종이 접영입니다;; 게다가 자유형 스트로크를 잘 치지 않는 것을 감안해도 S스트로크가 대세였던(이 부분의 완벽남은 이안소프구요-) 자유형에 다시금 I스트로크를 사용한 건 펠프스 입니다. 그리고는 다들 따라하기 시작했죠. 접영 주종의 선수가 자유형 스트로크를 바꾼 것이 트렌드가 된다는 걸 보면 펠프스의 파급력을 가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유형 치는 걸 보니까 박태환의 상체 부력이 비교 우위처럼 보이기는 했습니다.(태환이 정말 대단;;) 뻘소리가 길어졌는데 펠프스의 수영은 현대 수영의 트렌드가 되고 그의 턴 동작은 아무도 흉내낼 수 없으며(마치 황새와 뱁새의 피지컬 차이랄까) 이 동작에서 연계되는 돌핀킥은 1m잠수 + 13m 잠영이라는 캐사기 결과를 가져오죠. 이 차이는 고스란히 스태미너로 직결되고 당연히 기록의 수준은 달라집니다.

날짜도 요일도 모르는 수영에 미친 네 이놈 - 베이징의 본좌를 꼭 하나만 뽑으라면, 그리고 그게 인간이 아니어도 된다면(?!) 저는 펠프스를 뽑을 것입니다.

덧, 수영의 꽃인 자유형이 주종이 아니라 펠프스 거품론이 있다는 어처구니가 집나간 의견을 매냐에서 본 적이 있는데 최고의 수영선수를 가리는 단 하나의 종목은 자유형 100m가 아니라 <개인혼영> 입니다. 이걸 정녕 몰랐단 말인가.



3.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장대높이뛰기) - 신기록 경신 알바를 뛰는 미녀새.



내가 맨날 너 땜에 돈벌지, 이 사랑스러운 것!!


그 러시아인의 엉덩이를 차주겠다던 한 미국인(스투친스키)이 있었는데 그 미국인은 엉덩이를 걷어차지 못했습니다. 그보다 한참 아래에서 플레이했기 때문이죠.

'라이벌이 어쩌니 떠들었던건 미국 언론 뿐이다' 라는 말이 타당할 정도로 압도적인 이 신기록 제조기는 트레이닝복 꽁꽁 입고 몸매를 감추더니 첫시도에서 4.75를 가볍게 넘으면서 용상 175를 새털처럼 들어올리던 장미란 선수를 연상케 했습니다.

스투친머시기는 결국 4.80까지는 넘었지만 지가 연습 때 넘었다던 4.92는 넘사벽의 기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허접한(옐레나에 비해) 모습으로 '주제를 알았을 것' 이라는 이신바의 인터뷰 관광을 당합니다.

사실 자신의 기록만이 단지 세상의 벽이었던 많은 선수들은 슬럼프를 겪습니다. 국내에서 박태환도 그랬고, 이안 소프, 한 때 세르게이 붑카와 높이뛰기의 소토마요르도 그랬죠. 하지만 이 강인한 러시아 여인은 다릅니다.

조금씩 삭아가는 얼굴 덕에 미녀의 타이틀은 점점 멀어져가는 듯 보이지만 언제나처럼 유지되고 있는 아름다운 복근과 볼 때마다 업그레이드되는 그녀의 어깨, 상체 근육은 이 본좌가 자신의 기록만을 바라보면서도 얼마나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척도가 됩니다.

실제 기록은 5미터 중반인데 기록 경신 알바비를 벌기 위해 '꼴랑 1cm씩만 기록 경신을 한다' 는 루머 아닌 루머가 돌 정도로 한계를 야금야금 뛰어 넘는 그녀는 "러시아인 중에 효돌이가 짱이야? 이신바가 짱이야?" 라는 질문에 선뜻 효돌이 손을 못들어 줄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몇 년 째 지속 중입니다.

항상 그녀만의 주문을 외우고, 장대를 사랑하는 애인 마냥 끌어안고 키스하고, 세상이 아무도 도달하지 못한 높이에서 아래로 떨어질 때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 지치지 않는 철녀가 역시 최고의 무대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웁니다. 언제나처럼 비명을 지르고 손으로 입을 막고 눈물을 그렁그렁하는데 이 익숙한 모습이 언제고 계속될 것 같아 더욱 무서워지네요.

오르는 순간의 집중과 내리는 순간의 희열이 황금비율로 녹아있는 이신바예바가 세번째 본좌입니다.



4.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육상단거리) - 생선과 새도 경기에 나오길래 치타를 데려왔다.


아 100미터가 일케 쉬운줄 내가 알았냐고.


우사인 '썬더' 볼트가 보여준 100M 결승 퍼포먼스를 보고 나서 네티즌들은 육상계의 오랜 편견을 깨줄 만한 획기적인 이론들을 알아 냈습니다.

자~ 여러분 - 단거리 신기록을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1. 출발 반응 속도를 느리게 하여 후반 스퍼트에 투자합니다.(ㅋㅋㅋ)

2. 달리는 도중에 신발끈을 풀리게 하여 발에 부담이 가지 않게 합니다.(ㅋㅋㅋ)

3. 80미터 지점부터 좌우를 살피고 노려보면서 경쟁자들의 기를 꺾습니다.(ㅋㅋㅋ)

4. 마지막에는 양팔을 내리고 벌려서 (새가 공중부양하는 듯) 역저항으로 몸을 뜨게 합니다.(ㅋㅋㅋ)

5. 상체는 수직으로 세우라고 예전부터 마이클 존슨이 존나 보여주지 않았느냔 말입니다.(ㅋㅋㅋ)

6. 골인 직전에 자신의 가슴을 '쿵' 하고 쳐주면서 스피드에 폭발력을 더합니다. 아스라다의 부스터 업을 연상하시면 됩니다.(ㅋㅋㅋ)

7. 경험은 최대한 적게합니다. 많이 뛰면 힘들어서 안됩니다.(ㅋㅋㅋ) - 볼트는 이제 꼴랑10번 뛰었음.

8. 200M를 주종으로 하다가 시험삼아 100M를 시작해줍니다.(ㅋㅋㅋ)

바로 이렇게 뛰어 들어온 우사인 볼트의 기록이 9.69입니다. 인류 최초로 9.7의 벽을 깬 그의 레이스는 정말 '엉망' 인데다가 풍속까지도 제로였습니다만 그의 기록은 세계신기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볼트의 무서움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데, 이 친구는 그냥 '타고난 천재' 라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전성기의 이윤열이 그랬나요, 그냥 좀 놀다가 밤에 연습해서 결승 뛰어도 3-0.

장미란의 자기관리, 펠프스의 덕후성, 이신바예바의 강한 정신력 - 그런 거 필요없는데 나는? 이라고 말하는 듯한 자메이카의 이 젊은 스프린터는 확실히 세계 최고의 자리, 본좌의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치타같은 인간의 아니 인간같은 치타의, 아니 뭐 어느 쪽이든 간에 이 생명체가 앞으로 보여줄 "인간의 한계" 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미리 고개숙여 경의를 표해놓겠습니다.

남자 100M 결승전도 커피 한잔의 여유있을 수 있음을 처음 알려준 썬더볼트가 <우쓰우쓰's 본좌론>의 마지막 주인공입니다.

덧글

  • 에라이 2008/08/19 17:42 # 답글

    그래도 전 펠프스...근본적으로 종이 다르니까요...


    ...



    크허우럭룸로려ㅐ1ㅛ081ㅛㅕ1거1ㅂㄹ부래ㅗ래ㅕㅁㄻㄹ
  • 우쓰우쓰 2008/08/19 17:44 #

    얘들은 다들 종이 달라요;;; 이런 근본도 모르는 것들(앙?)
  • 스토리텔러 2008/08/19 17:54 # 답글

    음.... 저도 예전에 본좌론을 포스팅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경쟁자들(이라 쓰고 대책없는 아가들이 빠짓하는 선수들이라 읽는다?)과
    본좌들이 어떻게 차이가 났는가를 썼었지요.

    근데 얘네들은 정말 표현 그대로 먼치킨...

    볼트의 경우는 그냥 솔직히 좀 착잡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달가워하지 않는 유형이랄까;;;
  • 우쓰우쓰 2008/08/20 09:25 #

    하하- 스텔님 글도 트랙백 걸어주세요. 볼트같은 타입의 경우는 전 즐겁게 지켜보는 편입니다. 이런 타입의 선수들은 '영원불멸의 무언가' 로 남기는 힘들지만 정말 '경악스러운 무언가' 를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 화려함도 매력이 있거든요.

    맨날 스타를 예로 듭니다만(아는게 그것 뿐이라) 김택용이 딱 걸맞는 케이스라고 생각해요.
  • 심심너구리 2008/08/19 18:15 # 답글

    저도 펠피쉬한테 한표주고 싶습니다. EBS에서 일본이 찍은 펠피쉬 다큐같은게 인터넷에 있길래 봤는데 보고 나니 인간이 진화한걸로 보이더군요 -_-...(사실 볼트의 결승 동영상보고 경악을 금치못했지만서도... 8관왕이라니 펠피쉬입니다.)

    벗어난 얘기로 본좌라는게 당대최강을 뜻하지 않나 생각합니다.(상대적 개념일테죠, 물론 그만큼 빛에 가려진 선수들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우쓰우쓰 2008/08/20 09:28 #

    '당대 최강' 이라는 칭호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한국 양궁>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당대 최강이 본좌인 경우가 많죠. 하지만 본좌는 '역대를 아우를 수 있는 압도적인 힘' 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이건 제가 생각하는 기준이네요^^
  • 불꽃앤써 2008/08/19 20:31 # 답글

    멋진 글 잘봤습니다. 보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인...^^

    전 장미란 선수에게 한표를! 경기 시작 전부터 100% 당연하다는 인식을 준 것은 저에게는 장미란 선수와 여자 양궁 단체전 밖에 없었기 때문에 장미란 선수의 손을 들어주고 싶어요.^ㅁ^

    사실 이신바예바 선수도 추호의 의심을 하지도 않기는 했지만...^^
  • 우쓰우쓰 2008/08/20 09:29 #

    여자 양궁 같은 경우 '팀' 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제외를 했습니다만 사실 최고의 본좌죠^^ 저도 장미란 선수를 첫번째로 소개한 걸 보면 역시 팔이 안으로 굽기 때문에....

    국내 환경에서 저런 선수가 나왔다니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 풀업점퍼 2008/08/19 21:22 # 답글

    먼치킨 4인조네요 뭐 -_-;; 사실 남자 역도 무제한급에 이란산 먼치킨이 하나 더있는데
    다행히(?) 이번 대회에는 불참..

    그외 리딤팀 횽아들이 이 페이스대로 나가면 5인방으로 승격될지도;;
  • 우쓰우쓰 2008/08/20 09:30 #

    후후 또 한 넘이 있군요-_-;;ㅎㅎ

    리딤팀이나 여자양궁은 개인보다는 전체의 개념이 강해서 제가 쓰는 기준하고는 좀 거리가 있는 것 같아 제외했습니다만 뭐 먼치킨은 먼치킨이죠^^ㅋ
  • 스토리텔러 2008/08/21 09:27 # 답글

    근데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펠생선의 턴+돌핀킥은......
    얜 진짜 인간일 수가 없는 듯...ㅡㅡ;;
  • 우쓰우쓰 2008/08/21 10:18 #

    크큭 - 턴 이후에 대각선 아래로 빠져나가는 움직임은 선수들도 보고 놀란다고 하죠. 그 순간 저항을 보면 왠만한 민물고기보다 적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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