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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양궁 코리아, 아직도 현재 진행형- 잡담




1.

과거의 활잡이들은 말을 타고 달리면서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적장의 왼쪽 눈깔에 화살을 박았더랬다.

"와 대단하구나."

라고 말하기 전에 우리가 어제 봤던 장면을 떠올려 보자.


- 비바람이 몰아쳐서 활이 흔들리고 화살이 정조준 될 수가 없다. 손은 미끄러지고 시위는 흔들린다.

- 천둥과 번개가 동반된 폭우가 내린다. 갑작스러운 비에 온몸이 젖어서 체온이 떨어졌을테다.

- 그 와중에 상대는 4점, 6점을 박는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게 뭐하는 것임?' 이라는 표정으로 쓴웃음을 띈다.

- 그리고 하얀 유니폼에 벙거지 모자를 쓴 한국 대표팀이 활시위를 당긴다. 로딩도 없이 쭉쭉 당긴다.

- 10점. 9점. 10점. (응?)

-적장의 왼쪽 눈깔이 뭐 어쨌다고?!


그리고 그들은 24년째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

오늘은 상대적으로 상위 랭커들이 평준화 된 남자 단체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승리라는 것은 묘하게도 누군가의 손만을 들어준다. 사실 4년전 마지막 화살을 쐈던 박성현이 10점을 맞추지 못했다면, 오늘 이탈리아의 네스폴리가 급 7점을 쏘지 않았다면 우리의 6연패와 3연패는 없었는지 모른다.

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정상을 내려오지 못한다. 아직도 그 차이를 무엇으로도 메꿀 수가 없다. 양궁은 수많은 규칙의 변화를 꾀했지만 단 한번도, 적어도 우리의 '금메달' 만은 빼앗지 못했다.

개꼼수는 실력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3.

지금은 어느새 막장이 되어버렸지만 본좌 시절의 마재윤은 롱기누스와 리버스템플을 아우르는 <개테란맵저그압살맵>에서도 당대 최고의 테란들을 당연하다는 듯이 잡아내며 자신의 클래스를 과시했었다.

단지 양궁코리아는 그 클래스를 20년 이상 지속하고 있을 뿐이다.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고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것이 있고 앞으로도 진행될 것이 있다.

그런 것들이 세상에는 존재한다.

덧글

  • 풀업점퍼 2008/08/11 23:56 # 답글

    남자의 경우는 워낙에 다들 힘이 좋아서 변수가 적고 그에따른 이변이 많은데 잘 지켜냈네요.
    사실 여자 개인전은 다들 선수들을 믿는데 저 남자 개인전 갈리아초는 올해도 건재해서
    잘 될지 모르겠네요..
  • 우쓰우쓰 2008/08/12 09:30 #

    갈리아초는 정말 후덜덜;; 여자양궁의 박성현 선수같은 포스를 느꼈습니다. 얼굴은 서른다섯인데 스물다섯이라는 거 듣고는 마시던 콜라도 흘렸더랬죠ㅎㅎ

    한국은 팀워크가 참 좋아보였는데 김수녕 해설 말씀대로 개인전을 뒤에 배치한게 케미스트리에는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 수액 2008/08/12 04:49 # 답글

    참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예전의 김수녕부터 시작해서 말이죠. 여자 양궁선수들 엄청납니다.
  • 우쓰우쓰 2008/08/12 09:32 #

    여자 양궁은 뭐.....대적하려면 중국 탁구 정도 와야 되는데 그마저도 밀릴 정도의 포스죠.

    매년 마음을 졸이면서 보지만 이번엔 경기 내용까지 압도적이라 생방을 하이라이트처럼 편하게 봤습니다. 대굇수들;;;
  • 키에 2008/08/12 10:03 # 답글

    어제 남자 양궁 단체전 보면서 참 조마조마했어요! 신정말 이탈리아 선수들이 그대로 잘 했으면 우리가 질 수도 있는 경기였는데 어찌 그 타이밍에 그렇게 삑사리가 났는지 -.-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그나저나 여자 단체전은 못 봤는데 정말 저렇게 재밌게 이겼나요? 역시 우리나라 양궁은 정말 -_-;
  • 에라이 2008/08/12 13:19 # 답글

    여자 양궁 때는 날씨 때문에 아주 잠시 불안해 했었는데...경기를 보다보니 제가 큰 잘못을 했다는걸 깨달았다죠. 세상에 의심할 게 따로 있죠.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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