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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의 선택. 공놀이

좀 늦었지만 약간의 정리는 필요하지 싶습니다. 이 글은 아무래도 매니아로 가진 않을 것 같은데요, 두괄식으로 구성하자면 저는 르브론의 선택에 대해 '만감이 교차한다' 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저는 차기 시즌에도 르브론을 응원할 것이지만 그 응원의 크기와 감정의 이입은 예전과 같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르브론의 선택에 대한 '가장 합리적인 대답' 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구요.

요점은 르브론의 그릇을 어느 정도로 보았느냐 입니다. 지금 르브론에게 대단히 실망을 하고 있는 수많은 NBA 팬들은 대략 이런 부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신인류, 쵸즌원으로 까지 불리우며 조던 이후 리그를 지배할 것이라 여겼던 르브론, 이미 백투백 MVP로 전도유망의 껍데기까지 벗어버린 이 천재가 너무도 얍삽한 선택을 하였기 때문에 그 실망이 이루말 할 수 없다. 이제 조던이름을 다시는 입밖으로 내지 마라.

2. 난 원래 영악하고 거만이 하늘을 찌르는 르브론 싫었다. 지까짓게 뭐라고 TV에서 쇼까지 해대며 딴 팀으로 옮긴단 말이냐 안그래도 비호감이었는데 실력 때매 봐주고 있었지만 이제 못 참겠다.

3. 잉잉, 와데랑 보쉬에 르브론이 끼다니, 우리가 우승해야 되는데 마이애미 조낸 눈엣가시네 일단 까고 보자.


솔직히 3번인 부류의 팬들도 많은데 이런 사람들에게 별로 해줄 이야기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1,2번이고 그중에서도 1번 카테고리에 있는 사람이 다수라는 거겠죠. 하지만 이들은 르브론을 정확히 알지 못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과대평가라고 할 수 없고 단지 이놈이 어떤 놈인지에 대한 판단이 조금 어긋났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지난 7년을 르브론, 르브론 거리면서 이런 선택에 대해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꼭 슈퍼 팀을 만든다 이런 게 아니고 그냥 냉정하게 우승 젤 많이 할 수 있는 팀으로 갈 것 같다는 인식이었습니다. 

언론에 의해 포장되어 왔지만 르브론의 '꺾이지 않음' 에 관한 이미지는 이미 지난 두 시즌을 통해 많이 희석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르브론의 단점은 그가 '인생을 바칠 만큼의 무언가' 를 다해야만 챔피언십을 쟁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모른다기 보다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습니다. 케빈 가넷이 첫 우승을 위해 했었던 그 안타까운 여정을 그는 겪을 생각이 없으며 겪고 싶어하지도 않습니다.

여전히 리크루팅을 하고 백만장자 파티에 놀러 다니고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플레이를 하면서도 챔피언십을 얻고자 합니다. 이것이 성공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르브론입니다. 그렇다면 마이애미로 가는 건 당연한 귀결이죠.

르브론은 디시전 쇼를 지난 파이널에 기획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ESPN에서 기획하고 르브론은 OK한 것인데요, 유명세를 좋아하는 친구니 그랬을 겁니다. 그리고 브롱이 오프시즌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은 '보쉬를 데려와라' 였습니다. 나아가 '보쉬야 이리와' 라고 직접 구애를 했죠. 그런데 같은 구애를 했던게 웨이드였고 보쉬는 클블이랑 마이애미 중에 '이왕이면 다홍치마' 를 선택합니다. 이게 디시젼 발표 이틀 전이죠.

뚜따는 이걸 '장고 끝 악수' 라고 표현했습니다만 저는 악수에는 동의하나 장고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장고가 필요없었던 시추에이션이라고 봅니다. 보쉬만 왔으면 되는 일이었는데 보쉬가 웨이드랑 붙었고 안 그래도 '에이스가 하나인 농구' 에 두 번의 실패를 거듭했던 르브론에겐 그 순간 선택지가 주어진 것이란 거죠. 

뭐, 그래도 르브론 정도 되는 놈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그만큼 이건 최악의 수이지만 사실 그건 다수의 대중의 관점에서 그런 거지 르브론 본인에게는 해당되는 말이라  할 수 없는 겁니다.

어쨌든 르브론은 '친구들과 좋은데서 즐기면서 우승도 하는' 시나리오를 원했습니다. 르브론은 원래 자신에 대한 비난에 크게 흔들리는 타입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그 비난을 정면으로 받아치며 엄청난 투쟁심을 보이는 선수도 아닙니다. 그게 르브론과 코비-조던의 결정적인 차이죠. 정말 재수없게도 얘는 '선민의식' 같은 걸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팬으로서도 아쉬운 부분인데 그에게 아버지 같은 멘토가 없었던 것, 너무 이른 나이에 모두에게 써킹을 받으며 큰 좌절을 겪지 못한 것, 대학이란 카테고리에서 위계질서를 배우지 못한 것 등이 이유가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르브론에겐 지난 2년간 고군분투 후 패배, 그리고 부상으로 악전고투 후 패배가 있었습니다. 이 놈은 웨이드, 보쉬가 있으면 고군분투까지 악전고투까지 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성과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집중하면 챔피언십이 올 것이고(여러 번) 그러면 지금의 비난은 자연히 사라질 것이 자명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발상이 실현되기란 클블에서 혼자의 힘으로 슈퍼히어로가 되어 우승하는 것 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르브론이 이런 철없는 거만함으로도 챔피언십을 먹을 수 있을지 솔직히 저는 차기 시즌이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아직은 실망을 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이래저래 얘는 저에겐 여전히 참신하기 때문이죠.

덧글

  • 울프우드 2010/07/30 12:05 # 답글

    개인적으로는 투지나 근성...열정과 같은 멘탈을 좋아하다 보니....이번 르브론의 결정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많이 당황했었고 실망스러웠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삶에 대한 주관과 행동 방식은 다르기에 실망의 수준이지 그것을 가지고 훌륭한 기량의 플레이어를 굳이 비난할 생각은 없고요....

    아무래도 차기 시즌 마이애미의 챔피언 쉽 획득의 최대 과제는 팀 케미스트리 측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가 클럽 하우스의 리더가 될 것인가....그리고 경기장 내에서 해결사의 역할은.....이런 부분들에서 르브론과 웨이드가(설사 둘이 개인적으로 친하다 해도) 어떻게 역할을 분담할 것인가가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둘 중 하나가 시카고 왕조 시절의 피펜의 역할을 기꺼이 떠안는다면 마이애미는 앞으로 몇년간 리그를 지배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90년대 말~2000년대 초의 포틀랜드 꼴이 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현역 플레이어 중에서는 저 역시 르브론을 가장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우쓰우쓰님이 지적하신 그 거만함이 저도 조금 거북스럽기는 하지만 플레이 하나만큼은 인정하지 않을수가 없어서요.....

    빨리 시즌이 개막했으면 하네요.....(개인적으로는 차기 시즌....제이슨 키드가 플레이하는 댈러스가 파이널에 진출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물론 힘들겠죠?^^)
  • 우쓰우쓰 2010/08/01 01:15 #

    '스포츠 역시 비즈니스' 라고 생각하는 르브론입니다. 코비나 조던이 스포츠 정신으로 똘똘 뭉쳐있었다고 한다면 그건 포장이라고 생각하구요. 다만 조던은 남한테 지는 걸 죽기보다 싫어했는데 또 누가 자길 돕는 것도 별로 안 좋아했던 전형적인 독고다이 본좌 타입이고 코비는 그냥 농구 그 자체죠. 농구하느라 비즈니스 이런거 신경쓰는 것도 잊는 듯한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마이애미의 캐미스트리 자체에는 크게 우려를 하고 있지는 않으나 프론트 코트에는 우려가 됩니다. 조엘 엔쏘니나 Z맨으로는 확실히 버겁죠. 보쉬에게 과부하가 걸릴 위험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일단은 마이애미 경기가 너무 보고 싶긴 하네요.ㅎㅎ
  • DreamTime 2010/07/30 13:20 # 답글

    이번 계절학기 때 The Decision of Lebron James라는 제목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했었는데.. 플로리다에서 중,고등학교 나왔다는 한 학우가 그러더군요. '그건 너님이 마이애미를 몰라서 그런다.. 거긴 진짜 천국임 +ㅅ+ 내가 르브론이 누군지 잘은 모르지만, 같은 상황이라면 나도 팀 옮기고 싶었을듯?'

    로망이니 위대한 유산이니 후계자니 다 때려치우고 그냥 쿨하게 생각해보면 르브론이 생각잘한거죠.
    미안 르브론, 쿨하지 못해 미안해.

  • 우쓰우쓰 2010/08/01 01:17 #

    크크 역시 CSI에서 보았던 그 푸른 바다는 정녕 현실이었나. 말한대로 '쿨하게' 라면 르브론이 본인만 생각한 게 맞지만 원래 쿨한 놈=재수없는 놈 인 것이 세상이라 이제 무한 안티 양성중, 본래 안티를 거의 신경쓰지 않는 르브론이지만 이 난관을 어찌 헤쳐나갈 지 저는 그게 더 궁금합니다ㅋㅋ
  • 델카이저 2010/08/09 17:58 # 답글

    뭐 개인적으로는 르브론의 선택이기 때문에...ㅡ.ㅡ;;

    최대한 합리적인 선택을 한게 맞고.. 조대인같은 포스는 아니겠지만 그 자신의 인생은 충분히 즐기겠죠...
  • 우쓰우쓰 2010/08/27 14:09 #

    넵, 생각해보면 저는 얘가 이렇게 얄밉고 영악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예전만큼 응원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 Lebron 2010/09/12 08:51 # 삭제 답글

    I love Miami you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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