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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아듀, 엠비씨게임 + 결승전 분석. 텨블넥X지


그대들의 미래야 말로 암흑일지어니.

0. 2003년 TG삼보 MSL을 시작으로 스덕질을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그렇듯 스타판에는 '임요환이 최고, 그 다음이 홍진호, 이윤열이 샛별'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최연성을 봤습니다. 괴물의 초기 모습을 보았으니 다른 게이머로는 눈을 채우기 어려웠겠죠. 그 후로 오랫동안(지금도) 쵱빠로 살아왔습니다.

1. 유보트의 혈전(광달록, 쵱콩3경기) 강민의 할루시네이션 아비터에서 절대본좌 마본좌를 거쳐 택의 시대를 열어준 모든 MSL의 역사를 기억합니다. 온게임넷의 감동도 좋았으나 한 편의 긴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외웠던 MSL에 애정이 더 컸음을 인정합니다. 최연성도 마재윤도 김택용도 그쪽에서 훨씬 강했거든요.

2. 이제는 안녕을 외치고자 합니다. 개드립의 연속에서도 놓칠 수 없는 애정으로 잡고 있었습니다. 까일 경우에는 침묵으로 일관할 수 밖에 없었으나 이제는 침묵을 유지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저 위 짤방의 멘트는 진심입니다. 저주라고 보셔도 무방할 것입니다. MSL은 아직도 침묵하고 있으니 미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친 것들에게 저주를 퍼붓는 것이니 죄책감은 없습니다. MSL은 존속해야 합니다만 이 상태로는 아닙니다. 무언가 근본적으로 뒤집어 엎지 않는 이상 그 채널을 바라보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3. 마지막 힘을 다해 어제의 결승전을 복기합니다. 이것은 엠에쎌에 대한 분노보다 정녕 위대한 리쌍을 향한 경이로움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이 두 선수가 피해를 봤다는 것이 가장 견딜 수 없습니다. 어쨌든 시작합니다.


1경기 : 이제동의 뮤탈은 다르다.

이영호가 최근 저그와의 다전제에서 패한 것은 세번, 김명운, 김윤환, 한상봉에게 각각 한 번 씩이었다. 그리고 모두 뮤탈에 털린 경기, 정확히 말하면 이영호의 예측에서 벗어난 뮤탈의 운용이 나온 경기였다. 그걸 보니 이제동이라면 투햇 상태에서 뮤탈만 가지고도 이영호를 압박할 수 있다고 생각. 그것이 타이밍이든 컨트롤이든 간에 말이다. 그런데 그런 경기가 1경기에 나왔다. 이영호가 가장 중요하다던, 그리고 이제동이 9승 11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던 1경기에서 말이다. 앞마당이 완벽히 방어된 상태에서 본진만 털어야 하는 상황, 한 번 몰아낸 이후 꼼딩은 안도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동은 다시 한 번, 그것도 더욱 깊숙히 들어와 버렸다. 본진 미네랄 뒷편에 뮤탈이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상상도 못했을 이영호는 당황한 컨트롤을 보여주면서 패배. 혹자는 뮤탈 올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 당시 3햇이 펴지고 드론이 나왔으니 운영을 준비하였던 이제동이다. 그러니 더욱 무섭게 느껴진다.


2경기 : 심리전을 가져간 이제동, 그런데.

다전제의 판짜기에서 이제동이 들었던 이야기 중에 '심리전은 부족하나 경기력으로 극복한다' 는 것이 분명히 있었다. 이후 수많은 다전제에서 승리하면서 북은 심리전에서도 경지에 오르는데, 상대인 이영호가 최근 보여준 판짜기, 심리전을 감안하니 정말 기대가 되었다. 헌데 1경기에 이어 2경기에서도 이제동은 심리적으로 완벽하게 이영호를 제압한다. 캐테란맵 얼티메이텀에서 노스포닝 3햇을 가져가고 2개의 섬멀티를 활성화 시키는 작전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경기 전 최연성은 이영호는 '전 경기에서 원배럭 더블을 할 것인데 이제동이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관건' 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 1경기를 뮤탈로 끝낸 이제동이나 이영호는 두 번 당할 위인이 아니지, 그러자 동은 온전히 후반을 노리는 전략을 들고 나온다. 두 개의 섬멀티. 한쪽을 털면 나머지가 남는다, 양쪽을 털면 센터가 빈다, 본진을 들어가고자 하니 성큰이 후덜덜덜. 우와 이래서 이제동이라는 건가. 수많은 병력이 센터를 활보하지만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던 테란, 이영호의 눈썹이 씰룩거린다. 그리고 가필패(?)등장. 포모스에서는 이런 글이 올라왔다. [이것이 가필패가 되기엔 이제동의 멀티가 너무 많다]. 그런데 그마저도 가필패로 만들어 버리는 이영호의 환상적인 방어, 그리고 드랍십 노동드랍, 심지어 한 대가 터졌음에도 완벽한 마메 컨트롤로 본진 테크를 공략하는 이영호는 이제동에게 균열을 내는데 성공한다. 심리전을 완벽히 제압하고 원하는대로 운영을 하는 이제동이 패배하는 그림은 생각할 수 없으나 이영호는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테란의 최종병기다. 결국 섬멀티로는 눈길 한 번 안 준 이영호를 형용할 수 있는 감탄사는 없다. 경기는 균형을 이룬다. 이 두녀석들, 물러설 줄 모른다.


3경기 : 테란과 저그의 극한, 그리고.

씹테란맵 오드아이에서 이제동의 선택은 무엇일까. 노스포닝 3햇. 그리고 빠른 멀티 활성화에 이은 패스트 하이브. 이쯤이면 이영호의 7배럭이 터질때도 됐는데, 이건 무슨 배짱?! 그런데 이영호는 1배럭 더블이다. 이제동이 다시 빌드에서 이영호를 압도한다. 이 정도 판짜기라면 역대에서도 최고급이라고 봐도 무방, 게다가 노점을 단속하러 나온 이영호의 특공대를 엇박자 저글링으로 잡아버렸으니, 그 타이밍과 병력 운용은 이 시리즈의 승자가 이제동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충분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미 2경기의 그 상황에서도 신의 한수로 경기를 뒤집은 이영호였으니 뭔가 다르겠지, 아니나 다를까 1시로 재차 들어간 이영호의 병력은 그 규모를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또 이영호는 이제동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대로 본진까지 정리하겠다. 테란의 시대가 오는가. 그러나 각성한 이영호를 한 번 겪은 이제동도 각성했다. 4시 미멀 부근에서 울링으로 대군을 정리하면서 7시 가스멀티 준비, 벌써 세 번이나 승부의 추가 바뀌었다.

이제 선택지는 없다. 7시를 막아야 하는 이제동, 7시를 뚫어야 하는 이영호의 사투다. 보통 저그였다면 뚫렸을테고 일반 테란이면 막히는 순간 지지를 쳤어야 하는 두 번의 교전이 있었다. 이제동의 울링도 이영호의 마메도 눈부시다. 어느쪽이 이길까, 테란에게는 멀티가 없고 저그도 2+a 가스로 울링에 디파 스컬지까지 운영하고 있다. 테란이 9시 멀티를 준비한다. 저그는 막을 수 없는 두번째 공격을 위대한 수비로 막아냈다. 그리고 이영호와 이제동이 또 교전을 준비한다. 환호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숨을 죽이고 경기를 지켜본다. 세상 모든 스타팬들의 눈이 오드아이의 7시를 향한다. 택뱅?! 까불지마라. 지금은 리쌍이다.

그리고 암흑이 테란과 저그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최후의 전쟁을 미완성으로 마감시킨다.

사과도 해명도 없는 수많은 시간이 흐른 후 누군가 나와서 저그의 우세승을 선언한다. 누군가들은 그 결정을 지지하는 멘트를 한 시간이 넘도록 날린다. 그들이 경기 중에는 이런 명경기가 없다며 누가 이길 지 정말 모르겠다고 했으니 의아할 따름이다. 그들이 배알이 없는가 하고 지켜보니 손발에 눈코입까지 다 달려 있는게 인간과 흡사해서 의구심이 커진다. 흡사 아바타인 모양이다. 맞아 아바타겠지. 누군가 조종할 뿐이겠지.

이영호의 온풍기가 코랜드 파일날로 진출한 가운데 인간은 역시 택신의 아성에 도전할 수 없음을 확인했으니 다행인가 불행인가 모르겠지만 나는 인간계 최강을 가리는 경기도 무척 기다렸기에, 그리고 그들이 인간계 최강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퍼포먼스를 펼쳤으니 애석한 일이다. 또는 이 따위 경기가 끝까지 진행이되어 누군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누군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그를 축하해야 할 것을 생각하니 더더욱 애석했다. 아니, 축하라고 표현하기도 어렵지, 여기에까지 생각이 미치니 분노가 차올라 얼굴이 씨뻘개 질 지경이다. 이 와중에도 엠비씨 게임이라는 곳에서는 광고질을 하고 있어서 - 어차피 마지막 가는 길 광고나 실컷 보시오-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광고나 실컷 보고 떠나니 4경기는 보지 못해 복기할 수가 없다. 결과를 보아하니 이제동이 우승을 하였다고 한다. 그런가보다.


4. 결승은 판짜기와 심리전에서 이제동이 압도한 경기였습니다. 이영호는 빌드나 심리전보다는 운영을 완벽하게 준비해서 나온 모양입니다. 사실 7배럭이 초반에 나오지 않았으니 이영호도 확실히 심리전을 걸었습니다만 그마저도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었던 이제동입니다. 따라서 이제동의 압승으로 경기들이 끝났어야 하는데 2-3 경기에서 이영호는 그야말로 '쩌는' 경기력으로 이제동을 압박합니다. 그래서 머리로 이기고도 손으로 지는 경우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것도 이제동이 말이죠.

경기가 진행되었더라면 이 바닥에서 스타를 수천판도 넘게 본 이래 최고의 다전제가 나왔으리라 장담합니다. 벡터맨 등장씬으로 비웃음거리는 되겠지만 경기만큼은 수없이 회자되며 테저전의 정수를 보고 싶으면 '123 리쌍록을 추천합니다' 라는 멘트가 수없이 등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영호의 온풍기를 들먹이는 미친 쓰레기 리그(MSL) 덕분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만회하고 싶겠습니다만 무엇을 말입니까, 대체 무엇을 어찌 그대들이 만회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5.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 엠비씨게임에게 말합니다. 잘하고 있다고. 어차피 이제는 사과하기도 늦었다고, 그대들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더이상 말이 아니고 배설일 뿐이니 계속 그러고 있길 바란다고. 다만 그렇기 때문에 오랜 MSL의 추종자가, 최연성과 마재윤, 김택용까지 놓으며 작별을 말하기가 너무 쉽다고 전합니다. 계속 그렇게 모두를 떠나보내고 그들 자신만이 남아 신명나는 마스터베이션으로 행복을 누리길 바랍니다. 사실 바람이라기 보다는 예언이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P.S - 어차피 하부 이벤트리그일 뿐이니 리쌍 모두 타격없이 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온게임넷' 에서 자주 보길 희망합니다.

덧글

  • 찌질이 2010/01/25 02:29 # 답글

    전 MSL의 잘못때문에 이제동의 실력또한 의심받는게 참으로 황당합니다. 솔직히 제 눈으로 보기에는 이제동이 이영호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양상이였거든요. 2경기조차 사실 이영호가 끌려다닌경기였죠. 전정만 없었더라면 이제동이 오직 운이 아닌 실력으로 이영호를 완벽하게 잡아냈을겁니다. 사실상 3경기도 이영호의 공격은 거의 막차였고 이제동이 승리하기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였으니까요.

    이제동은 정말 운이 없는 선수라고 봅니다. 더불어 이영호도 참으로 억울할꺼구요.
  • 우쓰우쓰 2010/01/25 09:48 #

    실력이 의심받는다기 보다는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딴 거 까기에 바빠서 폄하되는 측면이 분명있죠. 사실 이 경기로 '본좌 등극' 이라고 봐도 무방했는데 말이죠. 시리즈 자체는 이제동이 이영호를 완벽히 제압하는 그림이 맞습니다만 2경기와 마찬가지로 이영호가 뭔가 또 괴물같은 일을 벌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증폭되는 찰나의 정전-_-;;

    개인적으로는 7:3정도로 이제동이 유리했다고 보나 그렇다고 해서 우세승이라면 이영호가 1시를 밀었을 때 테란이 7:3정도 유리했던 것을 설명할 길이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죠. 솔까말 재경기도 웃기긴 합니다. 씹테란맵 오드아이에서 필살 빌드로 겨우겨우 이기려고 하는데 재경기?! 이건 이제동이 키보드 부수고 나가도 할 말 없죠. 진심으로 둘 중 하나가 키보드 부수면서 이딴 결승 개나줘라~ 하길 간절히 바랬는데 할 건 다했나 보더군요.
  • 파군성 2010/01/25 12:54 # 답글

    저야 즈질꼼빠라(...) 누가 유리했는지는 잘 모르겠고, 영호가 이 다음 타이밍 쥐어짜기면 몰라도
    그 타이밍 쥐어짜기까진 아직 병력 유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인지 몰라서 4:6정도로 생각했습니다만

    어떤분 말씀대로 '이제동에게 프로리그+MSL 맵중 하나를 고르게 시켜서, 거기서 6경기를 펼친다' 가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마침 케스파의 하수인을 자처한 MSL이니, 중심리그 맵중 하나 고르면 5:5 될법하지 않을까 싶어서...
    뭐 의외로 쟤넨 스덕들 귀에 민감한 팔랑귀니까 (확고한 에고가 있는 애들도 아닌거 같고) 저런식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뭐 근데 저렇게 되더라도 결국 진 선수는 '정전에 의한 피해자'가 됐을테니, 결국 저 정전이 뜬 순간
    (완벽한) 우승자는 날아간거라고 봐야겠죠.
    즈질꼼빠긴 했지만 동 판짜기 후덜한거 보면서 놀라고, 이영호의 극한 컨을 보며 놀라고
    (개인적으로는 서로 반대적 일을 펼칠거라고 봤었기에...) 했는데
    123 대첩을 123 '막장'대첩으로 만들어준 엠겜에 Cheers
  • Hadrianius 2010/01/25 19:48 # 답글

    폭군이 유리했건 꼼이 유리했건 뭔 상관이랍니까. 공은 둥글고 야구도 모르듯이 스타도 모르는 것인데.
    역대로 봐도 거의 저건 진 경기야 하는데 뒤집은 경기가 한두 판입니까. 그것도 나름 스타의 재미라고 보는데요.

    결론은 '온'풍기군여. 그냥 하늘이 노하신 거라고 경기를 보지 않은 아해는 짚고 넘어갈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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