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er Cross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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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두글 보고 짧게 스타잡담. 텨블넥X지

스타를 보면서 느낀건데

- 글쓰는게 귀찮은 시기에 떡밥을 하나 던져 준 군인에게 우선은 찬사를 보냄.

1. 이영호 

이눔시키 예전에 모 인터뷰에서 '연습 때는 거의 지질 않는데 방송 경기에서는 그 실력이 다 안 나오는 것 같다' 고 했을 때도 제법 잘 나가던 시절이라서 피식했었다. 곁들여 김택용, 이제동 이런 괴물들과 붙어도 승률이 이빠이 나온다는 것이... 근데 요새 보니 헛소리가 아니었음. 어제 고석현은 못해도 김윤환 수준의 운영은 했다고 보는데 그렇게 유리하게 시작해서 나사하나 빠짐없이 운영해야 겨우 잡을 수 있다니 이건 예전 최연성보다 더한 놈이다. 현재 테란전 19연승 중(마지막 보루라던 염보성은 완벽하게 넉다운), 저그전 12연승 후 1패, 토스전 2연패(도재욱, 송병구) 중인데 요새 테란이 토스 상대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기 때문에 변수는 토스가 될 듯, 이 아니고 송병구가 될 듯. 임요환은 좌절이라는 것을 엿바꿔 먹은 선수고 이윤열에게는 경기 내에서 상대를 흔드는 스타급 센스와 유연함이 있었다. 최연성은 40분이 지나도 흔들리지 않을 판짜기가 가능한 천재였고 전상욱에게는 테란(사기)에 대한 근본적인 자신감이 충만했다. 현재의 이영호는 이 모든 걸 갖췄다고 보는데 더불어 팀 분위기까지 좋으니 탑을 찍기에는 최적의 기회가 아닌가 싶다.


2. 이제동

E-sports 대상자. 최근에 심리적인 부침을 겪은 걸로 알고 있는데 얘는 회복하는데 며칠 안 걸림. 그 위치에서 쉼없이 달릴 수 있는 건 본연의 승부욕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며 이제는 이 크기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다. 흔들리던 저그전이 다시 자리를 잡기 시작했는데 어차피 동족전이란 자신감이라고 보는 필자에게 이제동이 무너질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들긴 했다. 문제는 테란전, 여전히 뮤탈 포스가 있고 대 고인규전에서 보듯 상대의 도발에 지체없이 반응하는 폭군의 압도적임은 그대로지만 패러다임 자체가 테란쪽으로 웃어주는 상황이라 또 토스시대를 지배할 때와는 다르다. 그런데 이제동이란 게이머가 운도 좋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처럼 하락세가 올 수도 있는 시기에 함께 날아다니는 저그들이 있다는 점이다. 테란전은 김정우, 토스전은 김명운에게 넘겨준 모습이지만(김윤환은 약간 주춤) 여전히 종합적인 overall 1위는 이제동일 것이다. 저그 원탑의 자리를 놓치는 것이 상상도 할 수 없는 동이기에 이런 자극제와 벤치마킹 플레이어가 있다는 것은 그에게 위기라기보단 축복이라고 본다. 요새는 맵도 저그를 잡으려 드니 이제동의 승부욕을 자극하기에는 더없는 환경인데 일단 스타리그 리쌍록을 봐야지. 당연히 이영호에게 무게가 쏠리는 요즘 이제동이 또 한 번 '닥치고 내뒤나 졸졸 따라오라' 고 할 지 궁금하다.       


3. 김택용

저그전이 무너졌지만 막장까지는 아니고 요즘 토스가 저그 상대로 힘든 건 사실이니까. 그 와중에도 듣보에겐 털리지 않으나 지금 토스전 최강이라고 생각하는 김명운, 더불어 이제동이나 김정우 상대로 택이 경기 내외적으로 우위를 점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다. 이는 송병구에게도 해당되는 말이기는 하나, 최근 병구가 보여주는 독기 어린 눈빛과 다양한 운영을 감안하면 더블넥의 치명적인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택보다는 낫지 싶다. 결국 문제는 심리적인 것인데 택의 멘탈이 이제동에는 비할 바 아니지만 좌절을 발전의 기회로 삼는다는 점에서는 이영호와 비슷하다. 이것은 택이 아슷흐랄함(택치미)의 이면에 쿨한 도시남자(!)의 면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 연습실에서의 자신감을 근간으로 하는 것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허나 현재의 택은 실력과는 무관한, 그런 자신감 자체에 도전을 받고 있는 것이기에 우려스럽다. 어제 경기를 보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커진다. 정작 이영호-이제동과는 호각으로 싸울 수 있는 경기력을 가지고는 있으나 동시에 김학수-김승현-이신형에게 패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의 김택용은 수두로 대표되는 초반의 악재를 딛고 비수Ver.2를 완성했다. 그 계기는 송병구에게 패한 스타리그 경기였는데 어제의 택은 마찬가지로 뱅에게 에결 패배를 안았다. 어쩌면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양대 백수구나ㅠ


4. 송병구

요즘 글쓰기가 좀 꺼려지는 게 글만 쓰면 좆 to the 망이 된다는 이유도 적지 않다. 아이버슨 서킹글도 그렇지만 병구를 우려하는 글도 망한 게 사실. 근데 그 글은 망했으면 싶다고 본문에도 쓰긴했었다. 어쨌든 현재는 택이 빠지고 뱅리쌍인데 이게 또 대단한게 육룡깝치다 택만 남던 것이 이제 택이 무너진 자리에 뱅이 들어왔다는 것. 이러든 저러든 택뱅이라는 것인가. 송병구의 변화가 급격해서 우려스러웠던 게 사실이나 그 후 이영호를 이기는 '완벽한' 경기와 한상봉 복수용달 떡밥, 어제 도재욱과 김택용을 또 '완벽히' 잡아내는 모습은 지금 그가 변하는 길이 얼마나 단단한가를 과시하는 포효와도 같았다. 지난 시즌 비수Ver.2를 봤다면 이번 시즌은 완연히 새로운 스톡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흡사 S2기관을 뜯어 먹은 에바 초호기(아 ㅅㅂ 이게 아닌데..)와 같은 모습이다. 경기력적인 측면 심리적인 측면에서 엄청나게 발전한 현재의 모습을 이어가기만 한다면 토스 암울기의 한줄기 빛으로 롱런할 가능성은 가장 높은 선수다. 한편 한상봉과의 배틀은 이성은 스막화로 또라이가 필요했던 스타판 떡밥계의 새로운 레전드로 등극할 수도 있을 듯 싶은데 이미 포모스 댓글 1500개가 말해주고도 있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감명받았던 것은 '즐기던 송병구' 가 그립다고 말하는 나같은 멍청이에게 그가 남겼던 일갈이다. "저는 프로게이머고 이게 아니면 안 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냥 게임을 즐기는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말 이게 병구가 한 말이라면 이제 이 친구를 그냥 믿어도 좋을 것 같다.

덧글

  • ROKZealoT 2009/12/15 10:51 # 답글

    저역시 '송병구ver1.5' 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준비중이었으나 필력의 부족함으로 인해 며칠 미루었을 뿐이고..(먼산)

    게 임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어려운건 사실인듯 합니다. 물론 저는 그 게임에 대한 이야기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잉여지만요.
  • 우쓰우쓰 2009/12/23 09:51 #

    ROKZealoT 님 반갑습니다. 답글이 늦었네요. 송병구ver1.5라는 것은 아직 2.0이 아니라는 건가효- ㅎㄷㄷㄷ

    근데 이영한을 만났네요. 송병구가 싫어하는 타입의 저그인 것 같습니다. 하긴 그런 타입의 저그를 껄끄러워하지 않을 토스는 없는 것 같지만요. 저도 잉여입니다만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보니 어쩔 수가...ㅠ
  • 에라이 2009/12/15 22:26 # 답글

    요새 이영호를 보면...그냥 멍...할말을 잃네요

    요새 송병구를 보면...그냥 와...이놈이 맘을 제대로 먹었구나...
  • 우쓰우쓰 2009/12/23 09:52 #

    이영호를 잡으려면 토스를 출동시키면 됩니다. 아차, 그러기엔 저그들이.... 그냥 이영호를 위한 시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제동의 압도적인 패배가 떠오릅니다.
  • Hadrianius 2009/12/16 20:47 # 답글

    요새 지통실의 농간으로 스타를 틀어줬다가 말았다가 ㅠㅠ
  • 우쓰우쓰 2009/12/23 09:52 #

    푸하. 그래도 나보다 많이 보는듯?!
  • 찌질이 2009/12/17 20:25 # 답글

    확실히 김택용은 길게는 1년전부터 짧게는 6개월 전 정도부터 저그전 보단 테란전이 월등히 잘하는걸로 변했다고 봅니다.

    이영호는 이제동과 8강전 이후에 판단 해봐야할거 같습니다. 저번시즌에도 프로리그에선 항상 잘나가도 개인리그나 S 급들한테는 줄곧 지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 우쓰우쓰 2009/12/23 09:54 #

    저그전 자체가 무너졌다기 보다는 저그 VS 플토 구도가 역전되었다고 봐야겠지만 그래도 독야청청하던 김택용이기에 지금의 '그냥 잘하는 플토' 모드는 조금 불만스러운 것이 사실이죠. 저그전을 떠나서 토스전이 조금 불안한 것이 택의 문제라고 봅니다.

    이영호는 아무래도 개인리그를 봐야할 것 같다는 찌질이님의 의견에 한표드립니다. 근데 요즘 포스가 어마어마하긴 해요. 진짜 넥스트 제너레이션임...
  • 찌질이 2009/12/23 15:53 #

    듣고보니 일리있는 소리네요. 저그들의 빌드가 최근들어 너무나 잘 정립이 되는바람에 김택용이 좀 밀린감도 있겠네요. 그래도 요즘 택뱅리쌍 4명은 전부다 나름 평타는 해준다고 볼수 있죠. 김택용이 개인리그는 양대백수가 됐긴했지만 그래도 프로리그에선 여전히 잘해주더군요. 확실히 클래스가 있는 선수이다 보니.. 이번주 금요일에 이제동이 이영호를 어떻게 상대할지가 참 궁금해집니다. 1차전에선 너무나 심하게 제압당해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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