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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클블 VS 피닉스 잡담. 공놀이

어제 오랜만에 회사 일이 널럴하여 클블 경기를 라이브로 봤는데요. 홈 경기이긴 해도 전통적으로 클블에게 강했던 피닉스를 상대한 것이었기에 긴장은 되었습니다. 그래도 유리한 경기이긴 했는데 피닉스에게는 백투백 원정이라는 점, 그리고 지난 경기에서 뉴욕을 상대로 완패를 당해서 분위기 상으로도 다운되었다는 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클블이 리그의 강팀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넘어야 했던 팀을 꼽으라면 첫 손에 디트를 꼽겠고 그 다음이 보스턴, 그리고 피닉스를 꼽겠습니다. 휴스턴과 올랜도가 있는데 휴스턴은 야오, 아테스트의 아웃으로 과연 예전만큼의 상성을 갖출 지 모르겠고 올랜도는 앞으로 봐야할 매치업이 되겠네요. 아무튼 그렇게 어려웠던 피닉스를 작년에 꺾었는데 사실 '극복' 이라고 표현하기는 뭣하고 '드디어' 정도로 생각했었죠. 그래서 어제 경기가 많이 기대되었습니다.


1.
르브론은 34분을 뛰며 12-10-8을 기록했습니다. 전반 27점차의 리드를 안았기에 3쿼터는 많이 쉬었고 4쿼터에 피닉스의 플레이가 활기를 뛰자 다시 나왔습니다. 전체적으로 패싱을 돌리는 모습을 많이 보였고, 픽을 서준다던가 기브앤 고를 한다던가 (어설프지만) 포스트업 상황에서 플레이 메이킹을 한다던가, 하는 unselfish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팬 입장에서는 좀 더 날아다니고 혼자 농구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르브론을 보는 게 즐겁긴 합니다만 가끔 나오는 이 친구의 이런 모습도 충분히 매력있습니다. 
닥돌은 매우 자제하는 모습이었고(피닉스의 닥돌 수비가 좋았습니다. 준비를 잘한 것도 있고 파울콜이 짜다 싶으니 바로 멈추더군요) 점퍼 컨디션이 좋았는데도 오픈에서 한 번 더 볼을 돌려서 여러 선수들이 공격 기회를 갖도록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나온 것은 트리플더블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싶은데 어쨌든 실패했네요. 역시 트못쓰 잉여입니다.

2.
Z맨이 댈러스전의 굴욕을 딛고 나왔습니다. 올 시즌 들어 최고의 점퍼감을 보인 것 같은데요, 르브론-웨스트가 전폭적으로 밀어줬습니다. 좋은 포지셔닝과 적극성으로 자신을 증명하려는 모습이었고 마감독도 느끼는 바가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임아웃 등으로 Z맨의 출장기록을 축하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아서 의아했습니다. 아직 앙금이 남았는가 벤치에 앉은 Z맨을 계속 관찰했는데 샼이 덩크를 할 때 벌떡 일어나 오바하는 모습이 또 너무 좋아보여서 알쏭달쏭.
헬탄트님의 글을 읽고 보니 Z맨이 그런거 하지말라고 따로 요청을 했었다고 하는군요. Z맨을 위해서라도 클블이 우승 한 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3.
피닉스는 내쉬가 공간을 만드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느끼면서 초반부터 압도당했습니다. 클블의 로테이션은 그렇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지만 일단 골밑에 샼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피닉스를 압박하기는 충분했구요. 내쉬가 스위치를 당했을 때 아주 적절한 스페이싱으로 돌파를 해서 코너나 커터에게 손쉬운 찬스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어제는 골밑으로 좀 체 파고들 생각을 못하더군요. 이게 샼효과인가 싶었죠. 힉순이는 오히려 페이스업 상태의 수비를 더 잘하기 때문에 내쉬는 죽은 볼을 던지거나 미들레인지 쪽으로 패스를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초반 피닉스의 슛감이 너무 안 좋았고 클블은 몇 번의 공격리바로 점퍼 컨디션이 올라가는 상황이었죠. 아마레와 프라이가 샼을 막다가 완전히 날아간 적이 두 번 있었는데 아마레는 그 후로 리듬을 전혀 찾지 못했고 프라이는 후반에 좋았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었습니다.

4.
지난시즌 피닉스 전에서 폭발했던 모는 잠잠했습니다. 똥슛 몇 개가 있었는데 이렇게 슛감이 안좋은 날 승부욕 부리다가 꼬라박는 경우가 현저히 줄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초반에 롤에 적응을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확실히 패턴을 먼저 생각하는 느낌입니다. 초반에 내쉬를 상대로 발끈했던 것 빼고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2쿼터 종료 버저비터가 나왔는데 주인공은 웨스트였습니다. 펌프 훼이크 이후 밸런스가 별로 좋지 않았는데 빨려들어가는 허재슛(?)이었죠. 흥에 겨우 르브론과 커플댄스를 추고 샼과 검지손가락을 거는 세레모니를 하는데 정말 반갑더군요. 이 둘이 백코트를 지켜주고 파커-문-깁슨의 로테이션이라면 정말 올해는 해볼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5.
앞서 수비에서 샼 효과를 이야기 했는데 샼은 공격 리바를 몇 개 경합해 주면서 피닉스의 속공리듬을 잘라먹었습니다.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자리를 잡은 피닉스의 가느다란(!) 빅맨들은 첫 패스가 원활하지 못했고 이 상황에서 턴오버가 많이 나왔습니다. 원정이기도 했고 분위기를 추스리긴 어려웠겠죠. 반대로 샼과 일가가 돌아가면서 지키는 골밑은 상대 오펜을 별로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일가-바레장, 샼-힉순 라인이 이 부분에서는 잘 분업이 된 느낌입니다. 아직 힉순이가 수비시에 리바 적극성이 떨어지는데 이는 자리 싸움을 잘 못한다는 점과 일맥 상통한다고 보구요. 공격시에 자리 잡는 모습을 보면 이 친구가 개념이 없지는 않기에 샼의 보호아래 좀 더 키울 필요가 있어보이네요. 조금 싱거운 감이 없지 않아서 보는 입장에서는 아주 '재밌는' 경기는 아니었습니다만 클블의 시스템이 잘 돌아갈 때의 무서움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더불어 여유를 가지고 보니 포제션마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좀 더 선명하게 보였다는 건 기쁘군요. 드라기치와 더들리는 참 탐나는 인재였구요. 피닉스 입장에선 로빈 로페즈를 활용해 봤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간만에 본 풀경기라서 잡담이 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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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에라이 2009/12/04 22:53 # 답글

    더들리 압박 쩔던데...진짜 말그대로 쩔더군요ㄷㄷㄷ
  • 우쓰우쓰 2009/12/08 10:50 #

    가뭄에 단비같은 덧글이군요. 감사합니다.ㅎㅎ

    더들리가 예전에 웨스트브룩이 풀코트 압박해서 험블내고 속공덩크까지 한 적이 있는데 우왕 이넘 뭐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나마 요 경기에서는 좀 덜한 느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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