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국대 경기 끊은 지가 어언 일년은 된 것 같은데 어제는 워낙 한가한 데다가 요새 스타도 비시즌이라 그냥 축구나 보자. 이러면서 마음 비우고 봤습니다. 그 전에 무한도전 포만감에 젖어서 부담없이 봤죠. 우와 근데 이건 뭐니.;;
2002년 이후로 이렇게 신명나는 경기가 또 있었나 싶을 정도로 경기력이 좋았습니다. 특히 전반전. 한 경기로 판단하는 우를 범하고 싶지는 않지만 해외 진출 러시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구요. 앞으로 국대 경기의 유혹이 조금씩 커질 것도 같네요. 짧게 코멘트 하겠습니다.
- 일단 수비. 이정수 골도 넣고 합격점. 전투적이면서도 똥줄 타는 상황에서 침착함까지 엿보였는데 멘탈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용형은 상대적으로 조급한 모습을 노출함.
- 이 날 전반전에는 중원싸움을 압도했는데 MVP는 기성용. 운동량도 많고 짤라주는 패스에 넓은 시야, 그리고 위력적인 세트피스까지 진짜 '한국의 카카' 이런 오바가 나올만 했다. 근데 사실 김정우가 그렇게 잘한 건 아니었다고 보는데 여기선 호주에 문제가 있었다고 봐야할 듯, 공격 전개시에 유동적인 움직임이 거의 없었고 심지어 역습 상황에서도 공간이 겹치는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중앙에 맥도날드 배달부 한 명이 의외성 있는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그 외에는 예측 가능한 플레이들 이었고 공간도 확보하지 못하는 모습이라서 실망. 잘 몰라서 그러는데 얘들이 호주 국대 1군 맞나요?
- 박지성, 이청용은 정말 신명나게 잘 뜀. 박지성은 이제 절대 한 경기 이상 안 꼴아 박는 부동의 에이스고 이청용도 어제 정도라면 덜 까도 될 듯하다. 그래도 경쟁자는 있었으면 하는데 설기현 꼬락서니를 보니까 에혀....
- 설기현은 그따구 경기력에도 득점, 이동국은 괜찮은 경기력에도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내가 봤을 때 둘 다 잉여자원이 될 확률이 높음.
- 공, 수에서 높이 문제. 특히 수비에서 높이 문제가 심각하다. 김동진-이영표는 답이 없는 수준이고 이정수도 역부족. 호주에서 머리에 밴드하고 있는 친구 완전 탐나던데. 조용형은 장기적으로 서브로 돌리면서 높이 있는 수비수를 중용하는 방향이 좋지 않을까 싶다. 물론 허정무는 안그러고 싶겠냐만. (이 부분은 이운재의 책임도 크다고 보는데 공중 볼이 떴을 때 너무 높이가 낮고 펀칭이 불안정해서 뛰어나오면 '위험 하다' 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박주영에게 결함이 하나 있다면 잽싸게 믹스트존을 빠져나가서 인터뷰를 띵긴단 점이다.ㅋㅋㅋ 이것도 억지로 그냥 만들어 낸 것이고 기량이나 멘탈면에서 이제는 대표팀 공격의 기둥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싶다. 소속팀에서도 잘하고 부상만 당하지 말아라.
- 염기훈 조커 좋습니다. 좋고요.
- 남일이 횽 거의 1년만의 복귀전이라는데 변하지 않은 것은 타고나 파이터 기질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11:1 로 싸워도 안 질듯한 저 포스. 개인적으로 수비형 미들 자리가 불안하기 때문에 김남일의 부활은 바람을 넘어선 당위라고 까지 할 수 있겠다.
- 재밌었습니다. 끗^^
2002년 이후로 이렇게 신명나는 경기가 또 있었나 싶을 정도로 경기력이 좋았습니다. 특히 전반전. 한 경기로 판단하는 우를 범하고 싶지는 않지만 해외 진출 러시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구요. 앞으로 국대 경기의 유혹이 조금씩 커질 것도 같네요. 짧게 코멘트 하겠습니다.
- 일단 수비. 이정수 골도 넣고 합격점. 전투적이면서도 똥줄 타는 상황에서 침착함까지 엿보였는데 멘탈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용형은 상대적으로 조급한 모습을 노출함.
- 이 날 전반전에는 중원싸움을 압도했는데 MVP는 기성용. 운동량도 많고 짤라주는 패스에 넓은 시야, 그리고 위력적인 세트피스까지 진짜 '한국의 카카' 이런 오바가 나올만 했다. 근데 사실 김정우가 그렇게 잘한 건 아니었다고 보는데 여기선 호주에 문제가 있었다고 봐야할 듯, 공격 전개시에 유동적인 움직임이 거의 없었고 심지어 역습 상황에서도 공간이 겹치는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중앙에 맥도날드 배달부 한 명이 의외성 있는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그 외에는 예측 가능한 플레이들 이었고 공간도 확보하지 못하는 모습이라서 실망. 잘 몰라서 그러는데 얘들이 호주 국대 1군 맞나요?
- 박지성, 이청용은 정말 신명나게 잘 뜀. 박지성은 이제 절대 한 경기 이상 안 꼴아 박는 부동의 에이스고 이청용도 어제 정도라면 덜 까도 될 듯하다. 그래도 경쟁자는 있었으면 하는데 설기현 꼬락서니를 보니까 에혀....
- 설기현은 그따구 경기력에도 득점, 이동국은 괜찮은 경기력에도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내가 봤을 때 둘 다 잉여자원이 될 확률이 높음.
- 공, 수에서 높이 문제. 특히 수비에서 높이 문제가 심각하다. 김동진-이영표는 답이 없는 수준이고 이정수도 역부족. 호주에서 머리에 밴드하고 있는 친구 완전 탐나던데. 조용형은 장기적으로 서브로 돌리면서 높이 있는 수비수를 중용하는 방향이 좋지 않을까 싶다. 물론 허정무는 안그러고 싶겠냐만. (이 부분은 이운재의 책임도 크다고 보는데 공중 볼이 떴을 때 너무 높이가 낮고 펀칭이 불안정해서 뛰어나오면 '위험 하다' 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박주영에게 결함이 하나 있다면 잽싸게 믹스트존을 빠져나가서 인터뷰를 띵긴단 점이다.ㅋㅋㅋ 이것도 억지로 그냥 만들어 낸 것이고 기량이나 멘탈면에서 이제는 대표팀 공격의 기둥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싶다. 소속팀에서도 잘하고 부상만 당하지 말아라.
- 염기훈 조커 좋습니다. 좋고요.
- 남일이 횽 거의 1년만의 복귀전이라는데 변하지 않은 것은 타고나 파이터 기질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11:1 로 싸워도 안 질듯한 저 포스. 개인적으로 수비형 미들 자리가 불안하기 때문에 김남일의 부활은 바람을 넘어선 당위라고 까지 할 수 있겠다.
- 재밌었습니다. 끗^^
덧글
호주가 두명 빼곤 월드컵 멤버입니다. 그러고도 이렇게 됬다는 건 아주 시망크리 탄다는 거죠.
박주영은 천재 맞음.. 확실히 밖으로 나가니까 뭘 배워오네요. K리그도 요새 늘긴 느는데 코칭도 좀 늘었으면 합니다. 김정우는 제가 젤 싫어하는 타입이고.
곽태휘가 좀 중용되지 않을까 싶네요.
박주영은 천재고 걸맞는 물에 보내져서 참 다행. 그리고 의외로 적응력도 뛰어난 모양이고.
김정우는 난 그렇게 싫어하는 타입은 아닌데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어서 좋게 말하면 공수밸런스가 좋다는 건데 나쁘게 말하면 이도저도 아니란거.. 어차피 기성용 보디가드라면 좀 더 전투적인 친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고 오히려 기성용아닌 김두현이 주전이었다면 김정우랑 조합이 괜찮을 것도 같은데...
곽태휘는 정말 잘하나?! 다들 곽태휘 곽태휘 하는데 내가 아는 거라고는 이 분 유리몸이라는거;;
저는 개인적으로 김정우도 괜찮게 봐요. 뭐랄까 존재감은 없지만 그저 무난하게 공수 양면을 이어줄 수 있는 자원이랄까요. 다른 선수들은 좀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김정우는 그렇지 않아서 여러 모로 쓸모가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4-4-2나 4-3-3이나 연결 고리로 쓰기에는 그만한 선수가 없어 보여요.
아아, 이동국은 어서 국가대표로 10경기 연속 해트트릭하고 주워먹는다고 까여야 할 텐데요. (....)
저도 김정우 그렇게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데 김남일 캡틴 시절 포스가 워낙 후덜덜해서요. 차라리 02년 김태형처럼 완전 보디가드 형태의 선수가 더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차피 이제 중원은 기성용한테 맞기고 이청용-박지성이 운동량은 충분하거든요. 김정우의 강점이 드러나기 힘든 상황인 것 같네요.
아아, 이동국은 까야 제맛이긴 한데 호주전에서도 까여야 했는지는 정말 의문입니다. 막판 10분간은 안보였지만서도;;ㅋㅋ
최근엔 K리그 경기도 자주 챙겨보는 편인데, 전체적으로 최근 본 경기는 다 재미있네요.
얼마전 부산-포항 결승도 그렇고, 국대경기도 그렇고 ,수원-강원 경기도 그렇고.
국대경기도 활동량이나 패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중앙수비수 1명과 김동진-이영표라인, 그리고 김정우의 자리는 조금 더 경쟁이 붙어서 좋은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번 국대 경기는 참 재밌었습니다.
이영표 코멘트를 안했는데 왼쪽은 안될 것 같아요. 공수 전개는 그렇다치고 왼발 크로스가 무슨 아리랑 볼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