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er Cross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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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를 듣다가. 일상

어제 있었던 일인데요.

사실 저는 라디오 애청자는 아닙니다. 예전에 재수하던 시절에는 밤새 듣곤 했었죠. 제가 밤잠이 없는데다가 당시에는 새벽에 공부가 그렇게 잘 되더군요. 그 때 스윗뮤직박스는 무조건 들었고, 4시에 하는 남궁연의 고릴라디오였나?! 아무튼 거기까지요.

잡설이 길었고 어제 나들이를 하고 여친님을 바래다 주고 과외가는 길에 라디오를 들었습니다. 두 시의 컬투쇼 인 것 같은데 라디오 중에서는 인기가 킹왕짱이라고 하대요. 제 동생이 제 mp를 잃어버려서 할 수 없이 들었는데 정말 재밌었습니다. 본격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닌데....

컬투쇼에 스타를 불러서 이것저것 토크를 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거기에 타이거 JK가 나왔습니다. 샤인이 빠진 이후의 드렁큰 타이거는 제 기준에는 2% 아쉬운 것이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 JK팬이고 또 이번에 T랑 결혼하면서 보여준 인간적인 모습들이 무척이나 호감이어서 열심히 들었죠. 그런데 이 분이 말주변이 좀 없고 나름 진지한 면이 있어서 토크는 조금 루즈해지기 십상입니다. 컬투가 많이 노력을 했죠. 그러다가 깜짝 윤미래씨가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업되고 재밌게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연애에 결혼을 거쳐 조단이(JK와 윤미래의 2세) 얘기가 나오더군요. 

질문이 아마 '조단이가 아빠 노래 나오면 어떻게 하냐' 뭐 이런 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니까 부부가 이구동성으로 '조단이가 아빠 노래 따라 부른다' 고 하면서 몬스터(이번 앨범 수록곡)의 '발라 버려~' 이걸 흉내낸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JK는 '17개월 된 애기가 그러는 것을 보면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그래서 가사를 쓸 때 생각이 많아졌다' 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 노래는 오늘 틀지 않기로 결정했다네요. 

컬투가 그랬죠, "아니 앨범 홍보를 해야지, 애기가 못 듣게 하면 되는 거지~" 저도 이 생각 완전 똑같이 했습니다.

그런데 JK가 여기에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을 합니다.


"아~ 우리 애기 말고도 다른 애기들이 있으니까요."



아.



저는 20대의 시건방진 JK를 좋아했습니다. 실력 차이를 보여주겠다며 어디서 온 지도 모르는 남자가 랩을 해댔죠. 그리고 이제 한 아이의 아버지와 가정의 가장이 되어서 세월의 무게만큼 멋있어지고 성숙해진 JK는 더욱 좋습니다. 위의 말은 어쩌면 당연스러운 멘트일 수도 있지만 저는 그 순간 전율이 돋았습니다. 그냥 뇌리에 계속 맴돌더군요.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여니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햇살은 따가웠지만 매섭지 않았습니다. 내부순환로는 꽉 막혀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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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수액 2009/09/07 08:33 # 답글

    결론은 내부 순환로는 꽉 막혀 있었다는 거? (으.. 응?)
  • 우쓰우쓰 2009/09/07 09:27 #

    그..그렇죠. 주말엔 대중 교통을...ㅎㅎ
  • 바른손 2009/09/07 09:56 # 답글

    얼마전 타이거jk 다큐멘터리 비슷한거 보고 사람 참 괜찮네란 생각 했습니다.
  • 우쓰우쓰 2009/09/07 17:00 #

    아- '별을 쏘다' 였나요?! 저는 안 봤는데 제 동생이 워낙 강추를 하더군요. 좋은 아빠가 될 사람입니다^^
  • 바른손 2009/09/07 17:11 #

    사람이 참 수더분하고 털털하고 그렇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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