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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동과 FA잡담. 텨블넥X지

 

 개스파의 FA 제도가 '졸속' 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미 동족전을 줄인다는 '명분' 으로 '종족 의무 출전 제도' 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던 그들이기에 말이죠. KBL은 최소한 원인에서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 '상식적' 이긴 합니다. 가령 공격 농구를 지향하기 위해서 공격 제한 시간을 줄인다거나 하는 예가 있겠네요. 하지만 케스파의 '종족 의무 출전 제도' 의 결과는 저저전의 신 이제동과 테테전 괴물 이영호, 그리고 토스전 본좌 김택용을 프로리그 최고의 선수로 만들었습니다. 예압. 그들의 명분은 허울 뿐이죠.


FA 제도 자체가 선수들의 권익을 제한'만' 한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FA로 선수들만 이득보는 그림을 그릴 수는 없는 노릇이고, 이번 제도로 인해 혜택을 받은 선수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스특스나 MBC 같은 경우에는 확실히 선수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줬다고 생각하구요. 특히 하태기 감독님을 비롯한 MBC 히어로 프론트는 연봉도 공개해주는 센스(!)를 발휘했죠. 택같은 경우에도 대충 2.5 정도로 역대 최고 대우를 받았다고 하니 FA 대박인 셈이네요. 위메이드는 2억이 넘던(실제 수령액은 더 적다고 하지만) 이윤열 선수의 연봉을 절반 정도로 삭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사실 FA로 나온 전상욱, 고석현, 안상원 선수는 활약이 미비했고 팀내 입지도 불안한 상태였기 때문에 연봉이 줄어들 것이 자명한 상황이었구요. 이처럼 이번 제도는 선수들의 연봉을 '제대로' 책정할 수 있는 순기능도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죠. 팬들의 입장에선 물론 활발한 이적이 이루어지면 재미있고 좋겠지만 어느 정도 생각한 대우를 받을 수 있으면 원 소속팀에 남는 것이 낫다는 선수들의 입장도 고려해 볼 만 하니까요.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선수쪽에 더 이익이 될 지, 구단쪽에 더 이익이 될 지를 각종 쓰레기 규정으로 '결정' 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FA라 함은 자유로운 교섭을 통해 선수는 자신의 능력을 보상받고 구단은 돈을 벌거나 뻥튀기 되었던 선수의 연봉을 줄일 수 있음을 전제로 한 것인데 개스파의 각종 규정은 전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정도를 넘어서 그냥 틀어 막았다는 게 문제죠.




이제동은 이런 상황에 놓였어야 합니다.



1. FA가 됐으니 내 가치를 알아봐야지. 물론 화승이 합당한 대우만 해준다면 난 화승에 남고 싶지만.


2. 어?! KT에서 최고액을 제시했네, STX는 계약기간이 맘에 들고, 웅진은 연봉이 조금 적지만 준영이 형도 은퇴했으니까 가서 웅진 저그라인을 살리는 것도 좋겠다~


3. 아, 고민되네 T1 까지 저그라인을 살리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는;; 부모님이랑 상의를 해봐야겠다.


4. 부모님 말씀이 화승에서 돌아오면 다른 팀이 제시한 만큼의 계약을 해주겠다고 한다네. 그럼 나갈 이유가 없지뭐^^


5. 이제동 화승에 잔류! 2년간 5억 역대 최고 계약 달성.





하지만 현실은 E-sports 최고의 선수에게 단 한 팀도 계약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입찰' 이라는 단어를 쓰던데요, 무슨 FA에 입찰이라는 말을 쓸 수가 있나요. 그러니 경매장 얘기가 나오는 것이죠. 최고액 한 팀 만이 입찰을 성공할 수 있고, 제시한 입찰은 비공개로 하며, 선수들은 에이전트 고용은 커녕 입찰이 있기전에 자유롭게 다른 팀과 접촉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화승이 좋아요. 저는 영원한 화승의 이제동이 될껍니다' 라는 폭군에게 돈을 퍼부을 구단이 있는 게 우스운 일이죠.


결국 이제동은 화승으로 돌아갑니다. 본좌의 눈을 하고 있지만 아직 '의리' 라는 것과 '동료애' 라는 것, 그리고 그를 믿어주는 많은 팬들을 우선시 하는 어린 친구의 선택입니다. 그래서 왈가왈부 하기가 미안하지만 속상하네요.


이제동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FA가 된 이후 언론을 통해 화승에 잔류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는 내 모습을 보고 프로답지 못하다고, 아직 어리다고 말씀하시는 팬들이 계신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돈보다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일을 하는 것을 원했고, 그것을 지키고 싶었다”


동은 최고의 선수이기에 '돈보다는 의리' 라는 자신의 의지를 관철할 수 있었겠지만 앞으로 FA 경매장에 나서게 될 다른 선수들은 강요된 '행복' 을 선택하게 될 것이기에 두렵습니다.



덧글

  • 바른손 2009/08/31 17:47 # 답글

    이건 도대체 어찌 된일이 이렇게 된걸까요.
    이제동선수의 실수령 계약금액은 얼마일까요.
    한 분야에서 최고 정점에 이른 선수인데, 합당한 가치평가를 받은 것일가요.
    의구심이 듭니다.
  • 우쓰우쓰 2009/09/02 10:09 #

    솔직히 이제동 같은 경우에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케이스죠. 하지만 이 바닥 최고의 선수가 계약 문제로 마지막까지 골머리를 썩었다는 점, 그리고 완료까지의 과정이나 절차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점은 확실히 열받습니다. 대충 비공식적인 소스를 뚫어보니 그래도 처음 제시액 이상을 받은 것 같긴하네요,ㅠ
  • IvyLeague 2009/08/31 18:09 # 답글

    앞으로 FA 풀리는 선수들은 구단에게 이런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 뭐 FA..... 그리고 희망금액은 뭐 이리도 높아........."

    쓱...선수 한번 훌터보고...

    "너가 이제동이냐?????? 이제동도 못한 fa를 니가 하겠다고? 아닥하고 엎드려서 빌면 기존의 연봉만큼은 선심써 주지.... 어어? 이게 대들어?? 니가 아직 감봉의 무서움을 모르는구나"


    아아...
  • 우쓰우쓰 2009/09/02 10:13 #

    말씀하신 그대로 입니다. 올해 클블에서 바레장은 FA 자격이 있었습니다. 재계약 협상을 접고 FA 선언을 했는데 제대로 입질이 들어오지 않았고 클블로 돌아옵니다. 뭐, 그래도 좋은 대우를 받았으니까 다행입니다만 사실 돈 좀 깎아서 잡았어도 되는 상황이긴 했죠. 그래도 바레장에겐 자유로운 협상권은 있었습니다. 단지 자신을 원하는 팀이 없었고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었던 것 뿐입니다.

    하지만 제동이에겐 그냥 '기다릴' 권리만 있었죠. 이런 규정이라면 NBA에서 르브론이 FA 풀려도 별 수 없을 겁니다. 하물며 다른 선수들은 어떻겠습니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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