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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잡담

0. 렛츠리뷰에 당첨되다.

예전에 <한국음식 그 맛있는 탄생>을 받은 이후로 두 번 정도 더 렛츠리뷰를 신청했었다. 그 두 번 모두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그렇게 이글루스의 렛츠리뷰가 내 얼음집과는 동떨어져 갈 때 쯤 다시 생각이 났다. 그러니까, '잊혀질 만 할 때 다시 생각이 나는' 우리네 삶의 거의 모든 것이 그렇듯이 불현듯 떠올랐다는 말.

신청은 원래 닥치는 대로 해야 한다. 33힐님 당첨된 <대한민국 표류기> 라던가 불꽃앤써님이 앞으로 리뷰해 주실 <국풍> 이라던가 그 외 잡지들 컨텐츠들 앞뒤 재지 않고 신청 했다. 그러고는 잊어 먹은 채 하루하루가 지나갔는데, 어느 날 책상 위에 이 책이 떡하니 놓여있더라. 시사IN 77호가 이번 우쓰우쓰의 리뷰대상이다.

여담이지만 이번에 블로그 이웃분이 모두 당첨된 것으로 봐서 이게 어떤 카테고리 안에서 선정되는 게 아닐까 싶다. 어쨌든 지난 번도 그렇지만 당첨되신 이웃분들과 함께 좋아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1. 시사 주간지로 존재한다는 것.

크루이프 였던가 플라티니 였던가, 아무튼 둘 중 하나인데 이 레전드가 한 말이 그럴 듯하다.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이다. 공 수가 완벽하다면 스코어는 영원히 0대0일 것이다."

시사지라는 것은 사회의 전반적인 분야를 살펴야한다. 그런데 칭찬으로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없다. 실수를 지적하고 문제에 의혹을 제기해야만 한다. 이것이 시사 주간지의 당위다. 이로 인해 주간지는 생명을 획득할 수 있다. 조중동이 자신들의 논리를 반복하여 살아남는 것과 같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시사지가 '진보적' 인 시각을 획득하게 마련이다. 우리 사회에서 진보란 곧 기존 체제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을 뜻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 비판을 불공정하다고 보는 시각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시사IN은 그런 점까지 고려했다. 적극적이진 않지만 두가지 견해를 보여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였다. 물론 결국은 한쪽이 기본적인 관점에 매몰되어 버리긴 하지만 말이다.

시사 주간지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한다. 네거티브로 시작해서 파지티브로 끝내면 좋을텐데, 네거티브로 일관하기가 쉽다. 요컨대, 열심히 씹지만 해결책은 없는 경우가 많다. 해결은 촉구하면 그만이다. 공허해도 어쩔 수 없다. 축구 경기가 0대0 이라면 얼마나 공허한가. 물론 MB체제 이후 우리 사회에 과연 부정적이지 않은 면이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이 공식은 더욱 고착화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 Good.

앞서 말했지만 시사IN 역시 위의 당위를 제법 잘 따르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균형잡힌 시각> 이라는 말을 쓸 수 있다면 그것은 실제로 '중심을 잡고 있음' 이 아닌 '중심을 잡으려는 노력' 에 근거한다고 본다. 그만큼 시사IN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단지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쪽의 시각은 논리적인 힘이 부족하다. 물론 당연하게도 그것은 시사IN의 잘못이 아니다.

주간지의 두께는 '얇다'. 다룰 수 있는 컨텐츠의 범위, 용량, 그 깊이까지 한정적이다. 블로그가 아니어서 한없이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해내기가 힘들다. 사실 말을 다 해버리고 나면 다음주를 위해 또 새로운 향해를 시작해야 하는 시스템도 벅차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시사IN은 성실하다. 정식기자든 인턴이든 객원이든 많고 좋은 글들을 모아 둔 방식이 좋다. 편집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이유는 광고의 최소화이다. 구석구석 하나라도 더 글을 올리길 원했다. 그렇기에 프리미어 허지웅 기자의 최양락 아저씨 응원글도 마른 생선에 흩뿌리는 한 줌의 소금처럼 포함될 수 있었다.

섹션을 나누고 섹션에 할애한 분량의 정도, 실생활에 밀접히 연관되었거나 혹은 대중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때로는 대중의 관심을 요구해야만 하는 주제 선정도 돋보인다. 집값을 건드리고 경제 위기설을 재조명하고 제 2의 롯데 월드를 동시에 다루는 능수능란함은 탁월한 시사IN의 노련한 선택이다.


3. Bad.

그 모든 선택이 좋았다면 아쉬움이 없을까. 주제의 민감도를 과감하게 높이고 흥미를 유발하는 데까지 성공한, 게다가 간간히 라이트 섹션까지 겸비한 시사IN이었지만 내용의 구성에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예를 들자면 이런식이다. "A라는 문제가 궁금했을꺼야. 그래서 우리가 알아봤더니 이러저러 하더라구. 놀랍지? 무섭지? 어떻게 이런 문제가 있을 수 있지? ......끝!"

특히나 일자리 창출 정책을 이야기 한 부분은 더욱 강경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모두가 아는 걸 니들만 모르고 있다" 는 식의 좀 더 강력하고 직설적인 조사 결과가 포함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중심을 잡고자 하는 시사IN의 노력이라고 평가한다면 이는 단지 내가 원하는 방향과 결론에 조금 미흡하다는 이유로 벌이는 개인적인 땡깡일 수도 있겠다. 아니, 그럴 확률이 매우 높다.

문화 section에 제법 많은 공간을 부여했지만 각각의 내용은 조금씩 부족했다는 지적도 덧붙인다. 오히려 다른 그룹들 처럼 크고 깊게 하나의 주제를 다루고 부수적인 곁가지들은 집약적으로 처리했더라면 하는 바람이다.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는 욕심이 컨텐츠의 질을 조금은 저해한 것이 아닐까 싶다.


4. 마침.

'유주무량불급난' 이라는 공자의 가르침을 얻어 써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것이 80 페이지에 담겨있었다. 이런 양질의 정보, 주장, 관점들을 제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싸매었을까를 생각하면 일개 마이너 블로거인 내가 리뷰랍시고 지적질이나 하고 있는 게 타당한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시사IN의 첫머리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독자 코너를 보면서, 시사IN이 독자의 의견에 가감없이 귀를 기울이는 진정한 '소통' 의 마음으로 또 이런 잡소리를 들어주지 않을까 기대해보기도 한다.

초등학교 때는 리뷰라는 개념을 몰랐지만 이런 성격의 글을 쓸 때 항상 이렇게 끝맸었던 것 같다.

"참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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