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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잡담 - <최연성 VS 김명운 in 신추풍령>을 보고나서. 텨블넥X지

(글이 너무 긴 것 같아서 분리를 해보았습니다-_-;)

선수 복귀를 선언한 이후 최연성은 꼭 한달에 한 번 출전하고 있습니다. 최연성에게 한 달만 주어지면 '무언가'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서는 건 아닐지요. 오버라고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타이틀에 있는 저 경기를 보면 결코 그렇게 깎아내릴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저 경기를 5번 정도 돌려 봤습니다. 최연성과 홍진호가 만났던 TG삼보 결승 3경기 다음으로 오랫동안 다시보기를 했던 경기네요.

혹시 최근 잘나가는 선수들 중에 트렌드 세터가 있나요. 누군가가 보여준 빌드나 운영이 대세가 되어 재생산되는 것을 본 적이 있나요. 누구든 따라할 수 있지만 그동안은 없었던 경기를 보여주는 안구 정화의 달인이 있나요.

범위를 좀 넓혀 보면 김택용의 커닥, 송병구의 리버-캐리어, 이영호의 안티 캐리어, 그리고 쵱코치의 발리앗을 이은 신희승의 와카닉 정도가 있겠군요. 코치인 최연성의 영향력이 엄청났던 것 처럼 선수로 돌아온 최연성도 엄청납니다. 특히 저그전에서 최연성이 보여주는 진보된 운영은, 이제 이 바닥은 나올 게 다 나와버려 더이상의 패러다임은 없다고 생각했던 한 스덕의 체념에 일갈을 가하는 채찍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테란들은 최연성의 매뉴얼 하에 있습니다.

'니들 하는게 답답해서 본좌가 직접 나섰잖아' 라는 어떤 스덕의 말처럼 최연성은 날이 바짝 서 있던 김명운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물론 맵은 좋았습니다. 테풍령에서 저그 못이기는 게 말이 되냐는 폄하도 충분히 가능하고 일리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겼느냐 하는 점이죠. 

임요환-이윤열-최연성이라는 희대의 본좌들이 만들어 놓은 저그전 테란의 정석은 너무 견고하여 아직도 저그들은 그 단단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그 견고한 벽을 무너뜨린 저그가 몇이나 될까요. 당장 마재윤, 이제동 그리고 끗! 이군요. 현재의 이영호가 보여주는 운영은 '난 캐사기 테란이니까 맘껏 덤벼봐' 라고 말하는 듯한 프라이드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이영호를 이기는 선수는 거의 없고 말이죠.

하지만 최연성은 더 이상 최강의 테란이 아닌지라 할 것만 해서는 이길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프로니까 이겨야 해요. 그래서 이번에 생각해 낸 최연성의 운영은 테란에 '유연함' 을 부여한 것입니다.

비수이후 선전하고는 있지만 저플전 운영에서 저그가 항상 유리하고 사기처럼 보이는 것은 '유연한' 체제 전환에 있습니다. 저글링-히드라에서 역뮤탈로 다시 럴커로 넘나드는 저그의 유연함 앞에 토스들은 흔들립니다. (바투 16강 송병구 VS 박성준 in 추풍령 추천) 그 김택용 조차도 프로브 정찰이 여의치 않는 날은 어김없이 gg를 먼저칩니다. 

마찬가지로 최연성은 상성이라 안그래도 저그전 유리한 테란에게 이와같은 유연한 전환을 심었습니다. 그 결과 원배럭 원팩 원스타 라는 놀라운 조합이 현실화되었고, 이는 수리와 심시티를 이용해 소수 병력으로 초반을 버틸 수 있는 테란이기에 가능한 빌드였습니다. 그리고는 입맛에 맛게 마린, 벌쳐, 레이스, 발키리를 사용해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고는 과거 자신이 가장 잘했던 투팩 탱크 관광을 시전했습니다.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젠 단순 원팩 더블로는 그런 관광을 할 수 없다는 것이겠죠. 그래서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 훨씬 복잡하고 세심한 운영과 빌드를 준비한 것입니다. 여기에 최연성 특유의 거만한 심리전이 가미되었구요. 시대가 바뀌어서 예전의 패키지로는 훌륭한 관광 상품이 안나오거든요.ㅋㅋㅋ 
 
"저그는 최연성이 저그에서 테란으로 종족 전향한 것을 한탄해야 한다. 아니, 그런 조언을 해준 홍진호를 저주해야 한다" 라는 재밌는 댓글을 스갤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주종이 저그이던 최연성은 연습경기 이후 테란으로 바꿔볼 것을 조언한 홍진호의 영향으로 테란을 시작하게 되었죠. (역시 테란을 일으킨 황장군님?!) 어쨌든 이 댓글은 이제 단순한 우스개 소리가 아닌 현실이네요.

지치지 않는 최연성의 진보가 어디까지 이루어질 지 너무 궁금합니다. 그의 오랜 팬으로서 그 끝까지 기꺼이 따라가 보려구요^^. 



덧글

  • Reign 2009/02/26 17:01 # 답글

    홍장군님 오오 홍장군님.
  • 우쓰우쓰 2009/02/26 22:21 #

    홍장군님이 다시 테란을 주저 앉히는 그날까지 응원할 예정입니다.ㅎㅎ
  • 바른손 2009/02/26 18:45 # 답글

    최연성 옛날에 프로되기전에, 진짜 노매너만큼이나 막강한 랜덤실력을 뿜었었는데.....그 기억이 나네요.
  • 우쓰우쓰 2009/02/26 22:22 #

    크크 삼성준과 쵱코치가 유명했었죠. 로템 본좌라인.ㅋㅋ 심지어 게임 아이시절 쵱의 아이디 3개가 10위권에 있었는데 그게 서로 다른 종족이었다는 후덜덜한 일화가 있습니다;;
  • 바른손 2009/02/27 11:51 #

    삼성준인가 동생 재혁이었나 모르겠는데, 하도 온라인에서 노매너하다 오프라인 대회에서 다구리 당할뻔한 전설적인 일화도 있죠.

    원래 나모모에서 최연성 아이디가 변은종이랑 세트였는데, 둘이 대단했어요.아이디가 기억이 안나네요.
  • 우쓰우쓰 2009/02/27 13:00 #

    글쿤요. 최근에는 김창희 선수가 오프라인 다굴맞을 뻔 했다고 하던데;;

    나모모 올다이 변은종의 저그 제자 최연성이었죠. 나모모올다이제자 뭐이런 짤도 있긴 합니다만 그런 최연성이 프로와서는 변은종을 많이 울렸습니다ㅠㅜㅎㅎ

    아무튼 나모모 40명 올킬도 있고 겜아이 시절도 있고 쵱의 아마시절은 뭔가 뻥튀기된 일화로 가득한 것 같긴해요-
  • 바른손 2009/02/27 16:33 #

    맞아요.나모모올다이 하하.나중에 스타계 비하인드 스토리 이런거 하면 재미있는거 많이 나올것 같네요.
  • 튜스 2009/02/26 21:07 # 답글

    이중이야 뭐 세월이 지나도 벼난게 없으니요.. 그나저나 김명운이가 마재윤 잡았네요. 아레나 정ㅋ벅ㅋ에 이어서 뜬금 결승전 가능성 확률이 농후해졌네요
  • 우쓰우쓰 2009/02/26 22:26 #

    아-오늘 예상글을 쓰려다가 일 때문에 못쓰고 넘겼는데 사실 요새 저그 투탑은 김명운이라고 보기에 올라갈 것 같았습니다. 택을 떨어뜨린 저그 둘 사이의 경쟁이었군요.

    휴- 문제는 흥행이라는 건데;;


    결승 대진은 아무리봐도 허영무 VS 신상문 일 것 같은데 확실히 좀 문제가 되겠네요. 마재윤이 떨어진 상황에선 이윤열도 반전 카드가 될 수 없다고 봅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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