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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에서 오바마로. 잡담

개인적인 감상을 적게 될 것 같으니 태클은 축구장에서, 욕질은 네이버에서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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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모든 것이 가능한 세상이 왔다.



- 그렇게들 최초, 최초 하는데 사실 오바마 연설 한 번 들으면 뿅 간다는 걸 모르나. 양키라고 해서 그 진정성이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겠는가. 나란 사람이야 미국은 꼴랑 두 번 놀러간 게 다지만 그래도 시카고에 좀 오래 체류했었기 때문에 그 쪽이 눈 앞에 보이는 것 같아서 괜시리 벅차 오르고 그랬다.

- 나만 해도 회사에서 ABC 투표창 띄워 놓고, 어디는 파란색이네, 어디는 빨간색이네 신나그로 구경했지만서도 막상 언론에서 떠드는 걸 보니, 특집을 해대는 걸 보니 조금 위화감이 들었다. 뭐 어찌 됐든 그냥 딴 나라의 수장이 결정되었을 뿐이잖아. MB 때도 저런 특집 만들어서 떠들어댔던가. 아, 적어도 씨방새 방송국은 했었을 거다.

- 보다 보니 역시 우리는 미국의 현대판 속국이구나 싶고, 좋게 말하면 우리한테 지대한 영향을 주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선거라 충분히 비중을 두었구나 싶고, 그래서 저쪽이 기침을 하면 우린 감기, 아니 기관지염에 폐렴까지 와서 오늘내일 하는게 당연하구나 싶고 그랬다.

- 힐러리와의 경선 때만 해도 오바마는 듣보잡 흑인 정치인 이었다. 멜팅팟이라고 떠들면서도 정작 상원에는 꼴랑 한 명의 흑인만을 (그게 오바마) 허락하는 의미없는 평등. 그런 환경, 이중적인 잣대, 과격한 보수파들을 뚫기로 결정한 그 시점에 이미 듣보잡의 찌질함을 벗어던졌다고 생각했지만, 당연히 거기까지일 거라 믿었다. 소신있는 모습, 배짱에 신들린 언변을 보고도 그냥저냥 흥행해 줄 젊은 개혁가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상대는 이 시대 최강의 여우  여자 힐러리 클린턴.

- "내가 앙골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앙골라는 이제 큰일 났다는 것이다." 라고 찰스옹이 말씀하셨다. 지난 여름에 한 유권자는 "내가 오바마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흑인이라는 것 뿐." 이라며 폄하하는 눈빛을 쏴 주더라. 불과 몇 달전이다.
오바마는 예의 그 웃음으로 그런 '당연한' 상황을 받아들였다. 어쩌면 이 시점에 그 역시 자신의 승리를 자신하진 못하지 않았을까.

- 생각의 힘이라는 건 너무도 강력해서 사람은 생각하는대로 된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 유일의 흑인 초선 상원의원이 대권에 도전한다면 그것이 생각만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인가. 어제는 그런 반문에 대한 오바마 식의 대답이다.

- 인종 문제라는 것은 겪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사회적인 마이너리티가 특별한 지위를 얻는 거의 모든 경우는 '신뢰'를 기초로 할 때 가능한 것이다. 내 기준에서 버락 후세인 오바마라는 지도자는 신뢰성에서 흠잡을 곳이 없는 사람이다. 연설로 청중을 울릴 수 있을 정도의 진실함은 변화를 원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졸지 부시라는 희대의 똘추가 앞서 나라를 말아먹은 것도 컸다. 인터넷을 이용하여 투표에 무관심한 젊은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오바마걸 ㅎㅇㅎㅇ;;)

- 고학력, 고소득에 이르면 오바마를 지지하는 층이 두텁다. 우리네 딴나라당의 관점에선 부자들 돈 빨아서 가난한 애들 나눠줄 좌빨에 불과한 오바마를 그들의 상위 계층은 열렬히 지지한다. 이것이 클래스다. 당장의 집 값이 문제가 아니니까. 솔까말 걔들은 집값 좀 떨어져도 사는데 지장없으니까, 종부세로 열폭하는 니들처럼.

- 클래스가 다르기 때문에 오바마 같은 사기 유닛이 로열로더로 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진심을 믿고 진실에 눈감지 않는 선진 민주주의의 작품이다. 우리는 현재에 고통받아 누구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 명박이를 뽑고도 촛불을 들지 못하고 또 공정택을 뽑아주고 재보선에도 파란색을 찍어준 것이 누구인가. 우리의 수준을 MB에 맞추는 것이 누구인가. 요컨대 국민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가 나오는 것이다. 썩킹할 땐 언제고 이제와 몰랐다면서 씹는다. 그리고 씹던 애들을 또다시 찍는다, 가 아니라면 참여는 뒷전이고 그냥 논다. 그래서 꼬시다.

- 여름에 흑인이었던 한 남자는 겨울을 앞두고 Mr.President가 되었다.
 
- 그런 인프라가 부럽다. 역사를 바꿔나가는 그들의 수준이 부럽다. 개색들이라고 욕은 하지만 세계 최대의 사기 유닛은 거저 얻는 타이틀이 아님을 알았다.

- 5년후(!)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여전히 정신 못차릴 투표차트에는 한숨섞인 한심함과 체념이 따를 것을 안다. 더 서글프고 무서운 것은 우리에겐 버락 오바마도 없다는 것이다. 그런 구심점이 될 만한 누군가도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 모든 지지자들이 느끼는 신뢰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21세기형 트랜드 세터가 되길 바란다. 충분히 그런 역량이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흑인이 아니라 오바마다. 파격의 정치인이 아니라 세계의 대통령이다. 


덧글

  • 스토리텔러 2008/11/06 11:38 # 답글

    태클은 축구장에서...
    개그가...OTL...
  • 우쓰우쓰 2008/11/06 15:43 #

    크크-개그까지는;;ㅠ
  • 수액 2008/11/06 23:56 # 답글

    헉 저 네이버 다니는 거 아시면서 ㅠ.ㅠ
  • 우쓰우쓰 2008/11/07 19:59 #

    캬캬캬 몰랐습니다^^ㅎ
  • Lucypel 2008/11/07 12:43 # 답글

    하지만 개인적으로 오바마도 그렇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여러 가지 상징성은 어마어마하게 갖게 될 것이고, 그 본인도 꽤 좋은 능력의 인물로 보이지만 말이죠. 어쨌거나 우리 정치 문화에서 그같은 인물이 없듯이, 그 역시 미국 정치 문화의 테크를 잘 타고 올라온 것이나 다름 없으니까요. 뭐, 지켜봐야겠지요.
  • 우쓰우쓰 2008/11/07 20:01 #

    오바마라는 인물 자체에 열광한다기 보다는 그런 선택을 압도적으로 보여 준 저들의 수준에 감탄하는 것입니다. 오바마 역시 150년 전통의 민주 당원일 것이고 악재와 장애물 속에서 고통받을 것이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나저나 우리 티원 어쩌죠;;ㅠ MSL이나 택이 먹어서 다시 택뱅의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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