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 클블 대 워싱턴 후기.- 현재 클블의 스탠딩은 8승 4패입니다. 초반 바보짓 할 때 2연패 이후 8승 1패를 기록 중이었는데 어제 워싱턴에게 대패했죠. 이후 라커에서 회의가 소집되었습니다. 다음 경기는 인디 원정이고 샼은 뛰지 않을 예정입니다. 비행기도 안탔죠.
- 12경기 중에서 제가 풀로 본 것은 8경기, 간이라도 본 것은 10경기 입니다. 그래도 꽤나 많이 봤네요. 초반은 그렇다 치더라도 잘 나가던 몇 경기도 팬입장에선 불만스러운 점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 클블의 정규시즌이 그만큼 놀라웠다는 것이겠죠. 당시 클블의 3-4쿼터는 '르브론 댄스타임' 인 경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플옵에서는 실패했고 이 팀은 최종 '위너' 가 되기 위해 샌안을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쯤되면 경기력이 솔리드해야 하는데 악재도 겹치고 약점이 제법있습니다. 다행인 점은 지금 리그에서 안정적으로 강한 팀이 없다는 것인데요. 내로라하는 강팀들이 저마다 약간의 문제를 안고 있죠. 다시 말하면 이런 팀들이 정상 궤도에 올라왔을 때는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는 겁니다.
- 리캡을 쓰려고 했는데 시기를 놓쳐서 뒷북이 될까봐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박스스코어도 생략하구요. 철저하게 클블을 중심으로 포스팅될 것 같으니 상단에 링크를 따라가시면 볼 수 있는 바른손 행님의 균형잡힌 좋은 글도 함께 추천합니다.
시작.
클블의 백코트 로테이션 문제.
제가 누누히 이야기했던 '웨스트의 복귀' 는 이제 이루어졌습니다. 생각보다 서군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고 스탯에서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정말 높습니다. 특히 서군은 부비 깁슨과 모윌 양쪽과 모두 조합이 좋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캐릭터입니다. (파커와의 호흡은 잘 모르겠습니다. 표본이 너무 적어서요) 클블이 불안함에도 강팀의 스탯을 유지하기 시작한 것이 웨스트의 복귀와 맞물려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런데 최근 클블은 웨스트를 빼고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습니다. 최근 두 경기는 백투백인데다가 인액티브 로스터가 늘어나면서 웨스트가 나오긴 했는데 그 이전 경기들에서는 빠졌죠. 그렇다면 웨스트의 우울증 문제가 또 문제인가 싶으시겠지만 그건 아닙니다. 웨스트는 클블의 연습과 웜업에 정상적으로 참가하고 있고 도넛질도 하고 있으며 벤치에서도 아주 적극적이진 않지만 조금씩 돌아이 기질을 살리는 중입니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야. 또 실험이야...? 이것은 실험이 아니라 대비라고 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웨스트는 지난 오프시즌 다량의 총기 소지로 체포된 적이 있는데요. 그 1심 재판이 곧 열릴 예정입니다. 그 때 웨스트가 코트에 서지 않는 경우가 많을텐데 그것을 대비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언제나처럼 웨스트 없는 로테이션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질 않고 있습니다. 클블은 진지하게 우승을 노리는 팀이기 때문에 이 대비가 성공하던가, 웨스트가 육체적,심리적으로 제 폼을 찾던가 한 가지는 무조건 이루어야 할 겁니다.
이 로테이션에서 각광을 받는 선수가 바로 자마리오 문입니다. 문은 우선 수비가 되지요. 마이애미전, 골스전, 그리고 워싱턴전 전반까지 문이 막아낸 선수들은 Q, 웨이드, 모로우, 매거티, 버틀러 등 입니다. Q는 그날 웨이드는 파커가 막을 때 보다 문이 막았을 때 덜 위협적이었고 매거티와 버틀러는 상당히 잘 막았죠. (버틀러가 후반에 터지긴 했지만) 그리고 공격에서도 윙에서 정확한 점퍼를 올라가더군요. 코너 3점이 없어서 르브론과의 궁합은 잘 모르겠지만 트랜지션 상황에서는 힉순이까지 뛰어나가는데 정말 무섭습니다. 사실 파커에 비해서 문의 역할이 매우 적었는데 요즘같아선 아주 믿음직스러운 모습이네요.
힉순 조련의 명과 암.
전문 조련사 르질라가 어린 괴수 힉순이를 조련하기 시작한 지 어언 5경기 째 입니다. 그 와중에 르브론은 마감독에게 '힉순이를 나랑 뛰게 해줘.' '힉순이를 교체하지 말아줘' 라며 조련에 열을 올리겠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했는데요. 팀원들에게 까지 양해를 구했다고 하니 이넘도 징하긴 징합니다. 그 과정에서 힉순이는 9-18-20-21-6 득점을 올렸습니다. 9점을 올린 올랜도 전에서 서서히 워밍업을 시키고 3경기 연속 공격롤이 커졌죠. 특히 20득점을 올린 유타전에서 르브론이 7연속 패스질을 한 것은 조련의 백미였습니다. 이 기간동안 르브론의 어시스트 숫자가 크게 늘었죠. 볼무빙을 살짝 늦추더라도 힉순이의 공격력을 활용하겠다는 의지의 결과입니다. (저는 진심으로 르브론이 시즌 트리플-더블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리그에서 유알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키웠더니 골스전에서 이 꼬마 괴물이 9/9 야투로 21득점을 올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르브론의 킬패스를 받아먹기도 했지만 풋백, 미들점퍼, 트랜지션에서 피니셔로 득점하는 모습은 클블이 그토록 바라던 '운동능력 만빵의 스트레치 4번' 의 그것이었죠. 그 과정에서 전부 승리를 거뒀으니 힉순이도 살고 팀도 살고 전미가 울었...(이게 아니고) 아무튼 대박이구나 싶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대박일까요?!
마이애미전에서 비즐리는 24점, 벤치 하슬렘을 9점을 올렸습니다. 두 선수는 클블이 치를 떠는 스트레치 4번입니다.
유타전에서 부저는 25점, 벤치 밀샙은 11점을 올렸습니다. 밀샙은 파울아웃을 당했습니다. 이 날은 르브론의 과도한 힉순 조련으로 경기를 그르칠 뻔 했습니다.
골스전에서는 힉순이가 잘했습니다. 그런데 이 날 골스의 골밑에는 비듬이와 튜리아프가 없었습니다.
워싱턴전 올 것이 왔습니다. 클블이 가장 싫어하는 안장로에게 탈탈 털렸습니다. (2위는 루이스ㅋㅋ) 블라체도 클블을 관광시켰구요. 과연 클블은 그들이 원하는 스트레치 4번을 얻은 것인가요. 빌라누에바를 놓쳤다고 속상해하지 않아도 되나요.
힉순이의 공격력은 좋습니다. 날로 발전하고 있구요. 하지만 여전히 조련사가 없으면 겉도는 움직임이 많습니다. 클블은 수비의 팀이고 스트레치 4번을 상대로 수비로 '제어' 하는 것이 당면 과제인 팀입니다. '제어' 할 수가 없다면 매치업이라도 가능해야 하는데 냉정하게 말해서 힉순이가 최고의 모습을 보인 경기는 라드맨과 마이키, 랜돌프만 버틴 골스전이었죠. 이미 지난 시즌 바레장으로는 힘들다는 것을 알았고 포우가 건강히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결국 힉순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절반의 성공' 이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기도 합니다.
프론트 라인.
샼-바레장-Z맨-힉순-잭순이 클블의 골밑을 지킵니다. 딱 보기에도 질적, 양적으로 좋은 라인이죠. 그런데 지금 바레장과 샼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클블 프런트는 '정규시즌은 과정일 뿐' 이라며 샼의 출전시간과 출장경기를 조절해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스템에 잘 적응한 것도 모자라 업글까지 완료한 '쵸즌2' 도 경미한 부상이지만 쉬었죠. 아마 다음 경기엔 돌아올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공백을 틈 타 힉순이도 경기 감각을 찾았으니 시기적절하다고까지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샼은 클래스를 입증한 선수고 클블도 초반 실험을 통해 샼을 이용한 패턴들을 많이 연구했고 자리도 잘 잡아가고 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바레장은 나무랄 곳이 별로 없고 힉순이도 잘 크고 있죠. 오히려 문제는 Z맨입니다.
샼이 있을 때 벤치로 내려간 Z맨은 커리어 최악의 슛감을 보였습니다. 브롱과의 픽앤팝, 기브앤고 플레이가 거의 나오지 않았는데 점퍼 감각이 무디니 그저 블락커로 전락했죠.(사실 브롱과 오랜시간을 뛰지도 않았구요) 그래서 마감독이 구상한 것은 바레장의 벤치행이었습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인 환경을 조성해 준 것인데 Z맨은 좀 나아진 반면 한창 잘하던 레장이가 좀 어설퍼졌죠. 역시 레장이도 브롱이 있어야 신을 내는 타입이라서요. 그런데 Z맨이 샼을 대신에 스타팅으로 나오자 잃었던 감을 한 번에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항상 스타팅으로 나오던 거인이 벤치에서 나와 바로 몸을 달구긴 어려웠겠죠. 그래도 불평한 번 하지 않은 Z맨은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 문제는 진지하게 고려를 해야할 것 같아요. 트윈타워도 대안이 될 순 있겠는데 약점이 명확해서... 가장 좋은 것은 Z맨이 벤치에서도 지금의 폼을 유지해 주는 것입니다. 시즌은 길고 Z맨도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르브론 제임스.
올 시즌의 르브론은 발전 따위는 없지만 '농구 선수', '팀 메이트', '리더' 로써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르브론은 대략 15-20개 정도의 필드골만을 던지고 있고 그 비중도 철저히 패턴에 의한 것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닉스전이나 마이애미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여전히 개인 공격만으로 상대를 초토화 시킬 수 있고, 힉순이를 키울 때 처럼 리딩에도 탁월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브롱은 동료들이 새로운 롤에 적응하고 시험할 수 있도록 돕죠. 그러면서 자신은 앨보우쪽 포스트업을 철저히 연마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설프지만요.
그런 브롱이 흥분해서 오바한 것은 지난 마이애미전 1쿼터와 어제 워싱턴전 3쿼터 후반부터 경기 끝까지의 모습입니다. 1쿼터의 실수는 만회할 수 있었지만 후반의 실수는 대패와 연결이 되었습니다. 모윌 말마따나 클블의 라이벌은 워싱턴이 아니고 보스턴이라면 그에 걸맞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습니다. 어제 경기는 주전 2명이 빠진 걸로 핑계댈 수 없는 경기였구요. 덤으로 모윌도 같이 깝니다. 얘도 아직 탑급 조연으로는 멀었습니다.
기타 등등.
파커는 잘해주고 있지만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딱 기대치만큼은 해주고 있다는 느낌인데요. 수비도 건실하고 움직임이 좋네요. 무엇보다도 클블에서 코너 3점이 가장 완벽합니다. 이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구요. 다만 지난 시즌 파커가 짧게나마 포가를 봤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건 정말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파커는 사이즈를 감안하더라도 동급에서 상당히 떨어지는 핸들링을 가지고 있는데요. 요즘처럼 1선 압박이 강한 시기에 파커가 볼을 운반했다는 건 이해할 수가 없네요.
웨스트는 역시 윤활유 역할을 잘해줍니다. 손발을 많이 안 맞춰 봤어도 난 뭐할지 다 안다는 움직임이 좋구요. 다만 슛감은 아직이네요. 자신감도 너무 없어서 공격 구멍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앨보우 찬스가 많이 나는데 그냥 막 던져봤으면 좋겠어요. 뭐 그 이전에 해결할 일들이 산더미이긴 하지만요.
깁순. 깁순이 얘기는 더 길게 써봐도 될 것 같은데 지금 클블의 야심찬 시즌에 가장 부응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고질적인 높이의 문제는 그렇다치고 사이드 스탭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어제같이 모윌이 말아먹고 워싱턴 벤치에게도 털리는 경기라면 깁순이를 좀 더 중용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슈팅은 물론 간결한 페네트레이션도 자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격만큼 수비에서 에너지를 솓는 모습이 너무 고맙고 여전히 클블에서 스팟을 가장 잘 잡는 슈터입니다. 작년에 너무 까서 미안하단 느낌이 들 정도 입니다. 이제 웨스트 없이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상당히 믿음이 가네요. 백코트 로테이션에서 좀 더 많은 롤을 받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은 이 정도구요. 요즘 클블에 관심가져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은데요.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앞으로 이런 점들을 참고해서 클블 경기를 보시면 조금이나마 재미를 더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급 바빠져서 리캡을 제 때 못쓰는 게 아쉬운데 그래도 이렇게 글로 대신하니 좋네요. 앞으로 빡쎈 일정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더디지만 견고한 길을 닦아나가는 캡스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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